10년차 직원도 희망퇴직… 카드·보험업계 인력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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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업계는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근속 20년 차가 넘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3일까지 1966~1967년생 소속장급 직원을, 하나카드는 오는 28일까지 근속 10년 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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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인원 감축 비일비재
생보사, 종신·변액보험 부진에
상시퇴직제 장려하는 분위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업계는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종신보험 인기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생명보험업계도 세 자릿수에 달하는 종사자들을 내보냈다.
■카드업계 10년차도 희망퇴직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근속 20년 차가 넘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에 두 자릿수대 인원이 짐을 쌌다. 우리카드는 지난 23일까지 1966~1967년생 소속장급 직원을, 하나카드는 오는 28일까지 근속 10년 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아직 인원 감축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은 일부 카드사들도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 인원 감원은 인사, 경영계획이 발표되는 1월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내년 초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전체 자금의 70% 정도를 여전채로 조달하는 카드사는 국내외 시장금리가 올해 급격히 올라 여전채 투자수요가 위축되자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올 초 연 2.610% 에서 지난 9일 기준 5.572%로 약 3%포인트(p) 상승했다.
여전채가 막히자 카드사들은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했다. 이에 자금조달 구조는 단기화됐고 차환리스크는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역마진' 보험사 인력 구조조정
보험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한화생명의 경우 약 15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근속기간이 15년이 넘는 직원을 상대로 상시특별퇴직제를 확대 시행했다. 올해 1월 319명이 접수해 286명의 퇴직자가 확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임직원 수가 지난해 3월 1010명에서 1년새 814명으로 200여명 줄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를 설립하며 100명을 인사 이동시킨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100여명은 희망퇴직을 포함한 자연퇴사자다. 지난 2016년 이후 여러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 300여명, 2018년에는 118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그간 생보업계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주력상품인 종신·변액(종신)보험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자 영업손익 악화에 시달렸다. 특히 올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은행으로 시중 자금이 빨려 들어가 생보사의 자금 유출이 심화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3·4분기 순이익은 2조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3%(7478억원)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판매한 확정형 고금리 저축성보험으로 생보사들이 이차 역마진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기 전에 최대한 자본을 확충해야만 해 생보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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