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인 6명 생사 모른채 北에… 이들에게 국가는 어디에 있나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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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학송(59) 선교사와 케네스 배(54·한국명 배준호) 선교사,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7) 목사는 최근 세계일보와 가진 서면·화상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본국으로 송환될 수 있었던 것은 자국 정부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북한에 장기간 억류돼 있는 한국인 6명의 신변을 걱정하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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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송·케네스 배·임현수씨
“자국민 구출·보호 국정 1순위
美·加 정부는 끊임없이 노력
文정부는 생사조차 확인 안해
막후접촉·외교채널 가동 필요”
“억류된 자국민을 구출하고 보호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해야 할 국정 1순위다. 그런 면에서 지난 정부(문재인정부)는 확실히 직무유기를 했다”(임현수)
2015년 1월 체포됐다가 949일 만에 풀려난 임 목사의 경우, 캐나다 정부는 잇따른 실패에도 북한 당국과 계속해서 송환 협상을 시도했고, 총리 특사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 송환 담판을 했다. 선교사 김씨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이 두 차례나 북한을 방문해서 협상한 끝에 가까스로 풀려날 수 있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북한에 장기간 억류돼 있는 한국인 6명의 신변을 걱정하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25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김정욱(59)·김국기(68)·최춘길(63) 선교사와 고현철(59)씨 등 북한이탈주민 출신 3명이 2013년 이후 10년 가까이 억류돼 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생사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억류자 송환을 위해선 정부 못지않게 국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 사회는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 때 억류자 문제에 대한 관심이 반짝 높아졌다가, 대치 국면으로 치달으면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을 반복해왔다. 김씨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2018년 4월 1차 방북 때 우리를 못 데리고 나오니 미국 국민들이 ‘왜 해결을 못 하느냐’고 정부를 압박했다”고 했다.
배씨는 국내에 있는 억류자 가족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희 가족들이 초반에는 기다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 CNN 인터뷰만 100번 넘게 했다고 한다”며 “국내의 가족들이 이제부터는 목소리를 내 여론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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