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사체 못 구한 K위성···일정 또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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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세대 인공위성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와 '차세대중형위성(차중) 2호'를 미국 스페이스X 발사체(로켓)에 실어 발사하려는 정부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당초 러시아 로켓을 통한 발사 계획이 전쟁 여파로 엎어진 후 대안 1순위인 스페이스X와 물밑 협상을 해왔지만, 이마저도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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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6호·차중 2호, 계약 난항
스페이스X, 위성 성능기준 높여
아리안스페이스, 발사임무 실패
내년초 대체 일정도 차질 불가피
한국의 차세대 인공위성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와 ‘차세대중형위성(차중) 2호’를 미국 스페이스X 발사체(로켓)에 실어 발사하려는 정부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당초 러시아 로켓을 통한 발사 계획이 전쟁 여파로 엎어진 후 대안 1순위인 스페이스X와 물밑 협상을 해왔지만, 이마저도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25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스페이스X와 진행 중인 아리랑 6호·차중 2호 발사 계약 협상이 기술적인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스페이스X가 요구하는 위성의 성능 기준을 당장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차선책을 찾는 방향으로 대체 발사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우리 위성이 로켓에 실려 발사되기 위해서는 스페이스X가 요구하는 성능 시험들을 통과해야 한다. 발사 과정에서 생기는 진동을 버티는 능력을 검증하는 진동시험, 로켓이 연소할 때 음파 형태로 발생하는 압력을 버티는 능력을 검증하는 음향 시험 등이 있다. 스페이스X는 당초 우리 측에 제시했던 시험 통과 기준을 최근 상향 조정하면서, 우리 위성도 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보완 작업이 필요해졌다. 정확한 기준 변경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의 ‘라이드셰어링’(한 로켓에 여러 위성을 함께 실어 발사하는 것) 계획 변경으로 우리 위성의 탑재위치 같은 발사 조건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기정통부는 이 보완 작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완성된 위성의 일부 조립을 새로 해야 할 수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두 위성은 이미 연내 발사 일정이 지연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발사 계약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차선책으로 유럽 업체 아리안스페이스와의 발사 계약을 우선 추진 중이다. 다만 이 계획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위성을 실은 아리안스페이스 ‘베가C’ 로켓이 발사 임무에 실패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러시아 로켓을 쓸 수 없게 된 서방진영 국가들을 중심으로 스페이스X는 물론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 수요도 크게 늘었는데, 당분간 베가C까지 점검으로 못 쓰게 되면서 우리 계획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랑 6호는 임무 수명 기한이 지난 저궤도 관측위성 아리랑 5호의 후속, 차중 2호는 민간 주도로 개발된 저비용 위성이다. 당초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라 각각 ‘앙가라’와 ‘소유즈’ 로켓에 실려 연내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이 어려워졌다. 과기정통부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새로운 발사 계약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아리랑 6호 375억 원, 차중 2호 98억 원 등 473억 원을 반영했다.
스페이스X와 아리안스페이스 각자 변수가 생기면서 이르면 내년 초에도 계약을 통해 가시화될 가능성이 나왔던 대체 발사 일정은 더 지연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외부적인 변수로 대체 발사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발사가 이뤄지려면 (당초 기대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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