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부터 달 궤도선까지… 올해 가장 찬란한 결실 `우주`
세계 과학저널들 최고 성과로 꼽아
한국도 7대 강국대열로 원년의 해
올해 과학기술계는 우주로 뜨겁게 달궈졌다. 그야말로 '우주'로 시작해 '우주'로 마무리될 정도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우주를 향한 관심과 열망이 컸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지는 올해 최고의 과학 연구성과로 우주 관련 소식을 일제히 선정했다.
올해는 유난히 우주 관련 성과가 돋보였다. 차세대 망원경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이 보내온 천체 사진으로 태고적 우주의 신비로운 모습이 공개됐고,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 충돌 실험인 '다트(DART)', 50년 만에 재개하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의 달 탐사 프로젝트 등 우주 대항해 시대를 열기 위한 각국의 우주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6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까지 세계 7대 우주강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등 실질적인 '우주 원년의 해'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블우주망원경의 뒤를 잇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지난해 12월 25일 우주로 발사돼 지난 6월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곳에서 관측을 시작해 한 달 뒤인 지난 7월 130억년 전의 우주 모습을 담은 첫번째 관측 사진을 공개해 전 세계를 흥분케 했다. 허블우주망원경보다 100배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JWST는 허블망원경이 지난 30년 간 관측한 것보다 더 먼 은하를 발견했고, 훨씬 더 밝고 많은 초기 우주의 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천문학자들은 "아름답고 너무나 놀랍다", "적외선 안경을 쓰고 우주를 새롭게 보는 거 같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사이언스지도 JWST를 '올해 최고의 과학연구 성과'로 꼽았다. JWST는 2040년대가지 우주 관측 활동을 통해 우리에게 우주를 보는 새로운 눈을 제공해 줄 전망이다.
지난 9월에는 SF 영화인 '딥 임팩트'나 '아마겟돈' 등에 나올 법한 소행성 충돌 실험인 '다트(DART)'가 성공했다. 미국 NASA(항공우주국)은 무인 우주선 '다트'를 발사해 지구에서 약 1120만㎞ 떨어진 지구 근접 천체인 '디모르포스'와 충돌해 소행성의 공전 주기를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 충돌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아폴로 계획 이후 50년 만에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도 재개돼 달을 향한 '문(Moon) 러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 NASA는 지난 11월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1호 미션을 위한 무인 달 탐사선 '오리온'을 역대 최강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오리온은 발사 후 6일 만에 달 표면 130㎞ 상공까지 근접했고, 지구에서 43만2000㎞ 떨어진 지점에 도달해 가장 멀리 비행하는 기록을 세운 뒤 발사 25일 만에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오리온은 지구 귀환 과정에서 새로운 첨단 방열판을 장착해 태양 표면 온도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섭씨 2800℃의 온도를 견뎌내며 향후 유인 우주비행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우주를 향한 우리나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가 지난 6월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해 성능검증위성과 큐브위성 등을 고도 700㎞ 목표 궤도에 진입시켜 세계에서 7번째 자력 우주발사체 보유국에 올라섰다.
누리호에 이어 우리나라 첫 달 궤도선 '다누리' 발사 성공을 통해 달 탐사에 한 발짝 다가서는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된 다누리는 4.5개월 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지난 17일 오전 2시 달 궤도 진입의 최대 난관인 '1차 임무궤도 진입 기동'을 성공적으로 마쳐 '진정한 달 궤도선'이 됐다. 다누리는 앞으로 네 차례의 진입 기동을 통해 임무 궤도인 달 상공 100㎞ 원궤도에 안착해 내년 1월부터 6개 탑재체를 활용한 과학임무를 1년 동안 본격 수행할 계획이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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