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손 번쩍 들어 올렸던 유도 조구함, 현역 은퇴 선언

박강현 기자 2022. 12. 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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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kg급 은메달리스트인 유도 중량급 간판 조구함(30)이 은퇴를 선언했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100kg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조구함의 모습.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조구함은 25일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상황을 바탕으로 많은 고민 끝에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했다”며 “시합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긴장감과 떨림, 그 기분을 더 이상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구함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양쪽 무릎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초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아예 출전하지 못하며 태극마크를 반납해야만 했다.

조구함은 오랜 기간 남자 100㎏급에서 세계에 한국을 알린 간판 유도선수였다. 특히 도쿄올림픽에서 2004 아테네 대회 때 장성호의 은메달 이후 17년 만에 이 체급에서 입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조구함은 2016 리우 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수술대에 오르면 올림픽에 나갈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치료만 받으며 출전을 강행했다가 결국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도 국가대표 조구함이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일본의 에런 울프에게 패한 뒤 그의 손을 들어주는 스포츠맨십을 선보이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절치부심하며 5년 뒤 나선 도쿄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자신을 이긴 일본 에런 울프의 손을 들어 올리는 스포츠맨십을 선보이며 많은 국민들에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의 이름은 나라 조(趙)에 한글 ‘구함’을 붙인 것이다. 부모님이 다니던 교회 목사가 ‘나라를 구하라’는 뜻으로 지어줬다고 한다. 조구함은 ‘위기에 빠진 한국 유도를 구하라’라는 사명감으로 현역 시절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조구함은 끝으로 “저는 선수로서는 은퇴하지만 좋은 지도자가 되는 꿈을 갖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유도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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