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열린 S-더비, 이번에도 SK가 웃었다···삼성에 18점차 대승

윤은용 기자 2022. 12. 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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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자밀 워니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경기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미국프로농구(NBA)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농구 팬들을 위해 화끈한 빅매치를 편성한다. 올해도 르브론 제임스의 LA 레이커스와 루카 돈치치의 댈러스 매버릭스가 맞대결을 펼치는 등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경기들이 여럿 편성됐다.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S-더비’는 KBL이 2017~2018시즌부터 밀고 있는 프로농구의 대표 라이벌전이다. 두 팀의 연고지가 서울(Seoul)이라는 점, 두 팀의 모기업이 SK와 삼성(Samsung)이라는 점에 감안해 공통적인 이니셜인 S를 앞으로 끌어내 S-더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KBL 최고 라이벌전답게 크리스마스에도 두 팀의 대결이 꾸준히 편성되고 있다. 통산 상대전적에선 SK가 앞서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달랐다. 2017~2018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삼성이 내리 4번을 이겼다. S-더비라는 이름이 붙기전인 2016~2017시즌 전적까지 더하면 5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서야 SK가 84-78로 이겨 연패를 끊었지만, 지난 시즌 SK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팀이고 삼성이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차이였다.

해를 넘겨 또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 S-더비도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앞에서 펼쳐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는 결국 SK가 홈팬들에 승리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것으로 끝났다.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삼성과 경기에서 82-64로 이겼다. 시즌 14승(12패)째를 거둔 SK는 고양 캐롯(13승11패)과 승차를 없앴지만 승률에서 0.538로 0.542의 캐롯에 4리가 뒤져 5위를 유지했다. 삼성(10승16패)은 공동 7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장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곳곳에 산타클로스 모자와 루돌프 장식을 머리에 쓴 팬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으며 작전타임마다 펼쳐지는 공연도 이날 만큼은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났다.

다만, 경기를 앞둔 양팀 사령탑은 크리스마스 느낌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SK는 이틀 전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선전을 펼치고도 아쉽게 패해 2연승 흐름이 끊겼으며, 삼성은 2연패에 이틀 연속 경기를 가져 체력 부담이 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라 크리스마스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해야 한다. 특별히 뭔가를 바꾼다기 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제일 먼저 말해줬다”며 “우리가 삼성보다 기록적인 면은 낫지만 경기는 다를 수 있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 역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후폭풍이 온다. 오늘 경기로 후폭풍을 맞을 것인지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다시 일어날 것인지 두고 봐야 한다”고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내내 팽팽하던 승부는 4쿼터 중반을 지나며 SK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68-61로 앞서던 종료 4분30초 전 자밀 워니(34점·12리바운드)의 자유투 1득점으로 차이를 벌린 SK는 최준용(20점·7리바운드)이 종료 3분46초를 남기고 3점슛을 터뜨려 72-61, 두자리수 차이를 만들었고, 이어 워니가 다시 한 번 득점을 올리며 74-61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이 이정현(11점)의 자유투 1득점으로 차이를 조금 줄였지만, 허일영이 종료 1분42초 전 김선형(12점·8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아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작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12점·13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이우석을 앞세워 전반 12점차 열세를 뒤집고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6-70 역전승을 거뒀다. 15승9패가 된 현대모비스는 창원 LG와 함께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16승8패)에 1경기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홈팀 수원 KT가 하윤기(17점·14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원주 DB에 77-64 대승을 거두고 2연승에 성공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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