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났지만…대덕특구 바이오업계 다시 기지개

정인선 기자 2022. 12. 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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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전환'으로 추락했던 국내 바이오업계 실적이 기지개를 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특수로 급부상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실적 저하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주요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활로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코로나 특수가 끝나가며 실적이 줄고 있으나, 코로나 연구개발로 얻은 성과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활로가 열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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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美 암젠에 1.6조 항체-약물 복합체 기술 이전
수젠텍,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제품 2종 수출용 제조 허가
대덕연구개발특구 전경. 사진=대전일보 DB

'엔데믹 전환'으로 추락했던 국내 바이오업계 실적이 기지개를 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특수로 급부상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실적 저하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주요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활로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25일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에 본사를 둔 신약 개발 업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1조6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며 올 한해 부진을 보였던 제약바이오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레고켐바이오는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암젠에 항체-약물 복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최근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조6050억원에 달한다. 이는 5개의 단백질 표적별로 제공하는 항체 복합체별 지급액의 합산으로, 향후 제품화 시 로열티는 별도다.

ADC는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있는 화학 약물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기술이다. 탈모나 백혈구 감소 등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적은 투여량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암젠은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5개 타깃 대상 ADC 플랫폼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치료제를 개발·상업화할 권리를 갖게 됐다.

기술 이전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기술 이용료, 임상 개발·허가, 상업화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포함해 최대 1조6050억원과 매출액에 따른 별도 로열티를 받는다.

다만 계약금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만 업계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이 확대되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 본사를 둔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수젠텍은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체외진단의료기기 3등급 수출용 제조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하나의 스트립으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등 3종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총 2종이다.

앞서 수젠텍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줄면서 적자 전환됐다. 코로나 특수가 끝나가며 실적이 줄고 있으나, 코로나 연구개발로 얻은 성과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활로가 열릴 지 주목된다.

대전지역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바이오·진단 분야의 매출 하락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기기를 개발·출시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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