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뒤늦은 발동, 삼성 최하위 위기

잠실학생/최창환 2022. 12. 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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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크리스마스가 됐다.

하지만 삼성은 이정현이 뒤늦게 발동이 걸린 데다 이정현을 제외하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국내선수도 없었다.

삼성은 SK가 2쿼터까지 이정현의 출전시간을 철저히 관리했다.

이정현의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며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삼성의 계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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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악몽의 크리스마스가 됐다. 삼성이 최하위 위기에 놓였다.

서울 삼성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64-82로 패했다. 2연승 후 3연패에 빠진 삼성은 공동 7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고, 최하위 수원 KT와의 승차도 없어졌다.

이정현(11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은 초반 난조를 딛고 6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이어갔다. KBL 역대 19호 통산 2000어시스트도 돌파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정현이 뒤늦게 발동이 걸린 데다 이정현을 제외하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국내선수도 없었다.

부상 전력이 많은 삼성으로선 체력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서 맞은 일전이었다. 삼성은 지난 24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9번의 역전, 6번의 동점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79-80으로 패했다. 주축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소화한 데다 경기 종료 직전 김종규에게 위닝샷을 허용하며 당한 패배여서 1패 이상의 타격이 있었다.

특히 이정현은 36분 55초를 소화하며 21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다. 36분 55초는 이정현의 올 시즌 개인 최다 출전시간이었다. ‘반드시 잡겠다’라는 삼성의 의지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은희석 감독 역시 “조금 무리한 감도 있지만 (이)정현이를 많이 뛰게 한 만큼 이기고 싶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특히 SK는 속공을 많이 시도하는 팀이어서 함께 달려줘야 한다. 정현이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후 치르는 경기여서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은희석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삼성은 SK가 2쿼터까지 이정현의 출전시간을 철저히 관리했다. 올 시즌 3번째 교체멤버로 출전했고, 2쿼터까지 8분만 소화했다. 이정현의 체력 부담을 최소화하며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삼성의 계산이었다. 삼성은 김시래의 속공, 이매뉴얼 테리의 더블더블(10점 11리바운드)을 묶어 2쿼터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의 바람과 달리, 이정현의 야투는 3쿼터에도 침묵했다. 2쿼터까지 자유투만으로 3점을 올렸던 이정현은 3쿼터에 돌파 과정서 실책을 범하는가 하면, 2개의 3점슛도 모두 림을 외면했다. 테리(8점 7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자밀 워니가 15점을 몰아넣어 삼성 역시 국내선수들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이 부분이 원활하지 않았다.

3쿼터까지 3점에 그쳤던 이정현의 화력은 4쿼터에 발동이 걸렸다. 자유투로 침묵을 깬데 이어 SK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틈을 타 돌파로 첫 야투도 성공시켰다. 이정현과 테리가 2대2를 시도하는 빈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뒤늦은 발동이었다. 이정현은 4쿼터에 화력을 집중시켜 6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3쿼터까지 고군분투한 테리가 방전되는 악순환이 나왔다. 테리가 4쿼터 5개의 야투 가운데 1개만 넣는 데에 그친 삼성은 결국 62-74로 뒤진 경기 종료 2분여 전 주축멤버들을 대거 교체했다. 양 팀의 명암이 사실상 갈리는 순간이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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