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유럽 무대 도전"
오랜 슬럼프와 부상 극복후
2관왕 비결로 '중꺾마' 꼽아
내년 DP월드투어 출전 결정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화제가 된 문구인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 떠오르는 프로 골퍼가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한 김영수(33)다. 데뷔 11년 만에 코리안투어 최고의 별이 된 김영수는 "꺾이지 않는 마음과 하고자 하는 의지의 힘을 다시 한번 깨달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김영수는 한국 골프의 미래, 골프 천재 등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2007년 송암배와 익성배, 허정구배를 모두 휩쓸었을 때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경훈(31)과 김시우(27) 등 당시 아마추어 선수들 대부분은 그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김영수는 허리 부상과 슬럼프로 지난해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우승 경쟁이 아닌 다음 시즌 출전권을 걱정하는 평범한 선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김영수는 지난달 코리안투어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따냈다. 코리안투어 모든 선수가 목표로 하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싹쓸이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김영수는 "행복하고 따듯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올해 정말 잘했다는 게 이제야 실감 난다"며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코리안투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영수는 다시 도전자가 되기로 결정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DP월드투어 출전권을 받기로 한 것이다. 오랜 고민 끝에 유럽행을 결정한 이유는 성장을 위해서다.
김영수는 "큰 무대와 한 단계 높은 골프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을 결정했다"며 "올해 옆에서 큰 도움을 준 캐디(김재민)도 함께 가기로 했다. 내년 4월까지는 다음 시즌 일정을 세웠는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DP월드투어만 뛰는 건 아니다.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권까지 보유하고 있는 김영수는 3개 투어를 병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등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쉽지 않겠지만 내 골프에 대한 확신이 생긴 만큼 자신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프로 골퍼로 살아가는 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수는 "골프에 완벽은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투어를 누비는 내년이 프로 골퍼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시 도전자가 된 만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DP월드투어에서도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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