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등불이 된 '올해의 책' 24권
경제·인문·문학·과학 분야
'인생수업' '나의 해방일지' 등
키워드 5개로 뽑은 최고의 책
코로나19와 지정학적 충돌까지 겹친 위기 이후의 세계에 대한 고민, 재난으로 잃어버린 것에 대한 성찰, 가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 지(知)의 거인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
올해 최고의 책에는 이런 공통점이 숨어 있었다. 책을 읽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매일경제신문이 예스24와 함께 '2022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24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섯 가지다.
'위기 이후의 세계'는 경제·경영서 흐름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는 '변화하는 세계질서'를 통해, 경제위기사 저술의 대가 애덤 투즈는 '셧다운'을 통해 코로나19가 만든 경제위기의 실상을 돌아보고 위기 이후를 예견했다. 빈야민 애펠바움의 '경제학자의 시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40여 년을 밀턴 프리드먼의 후예인 경제학자들이 활약한 시대라고 정의했다. 시난 아랄의 '하이프 머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스티븐 S 호프먼의 '파이브 포스'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여는 다섯 가지 기술을 점쳐본다.
이 시대를 위한 '위로의 문학'도 선별했다. 평범한 미래가 특별한 것이 된 이 시대를 서정적인 문장으로 기록한 김연수의 '이토록 평범한 미래'와 30대의 사랑과 이별을 소묘한 박상영의 '믿음에 대하여'는 코로나19 시대의 빼어난 초상화다. 김희영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10년 만에 완역했다. 진은영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와 앤 카슨의 '녹스'는 수많은 시인이 올해의 시집으로 꼽은 '시인들의 시집'이다.
'나의 해방일지'는 문학과 에세이 분야를 압축한 키워드다. 70년 현대사의 질곡을 녹여낸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와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는 부모님께 헌정하는 상실의 기록으로 읽을 수 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인생의 역사'는 우리가 왜 시를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토머스 채터턴 윌리엄스의 '배움의 기쁨'은 배움을 멸시하던 한 흑인 청년이 도스토옙스키 책을 읽고 겪은 인생의 변화를 기록했다. 이순자의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는 실버 노동의 현실을 기록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과학하는 마음'은 과학과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주제다. 미국 스탠퍼드대 초대 총장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을 그린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역주행 신화를 쓰며 전대미문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최강신의 '왼손잡이 우주'는 왼손과 오른손에 우주의 작동 원리가 담겨 있음을 알려줬다. 김범준의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는 인간 삶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인 순간을 발견한다.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마틴 게이퍼드와 함께 쓴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는 팬데믹 시기 노르망디에 칩거하며 예술에 몰입하는 삶을 들려줬다.
'인생 수업'은 인문 분야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선 '시대의 지성' 이어령의 생전 16번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고, '최재천의 공부'는 생태학자 최재천이 교육에 관한 철학을 담아냈다. 바비 더피의 '세대 감각'은 '가짜' 세대 감각이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키우는 현실을 꼬집는다. 데이비드 빈센트의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지난 400년 동안의 문학과 자료를 거슬러 혼자 있기의 역사를 다시 썼다. 조지프 헨릭의 '위어드'는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비밀을 알려준다. 선정된 도서 24권은 오늘자 특집 지면을 통해 소개되고, 예스24 강서NC점에 전시되며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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