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소환’ 공방전…“도피투어 중단하고 소환 응하라” vs “야당 죽이기, 흔들리지 않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22일 강릉 과학산업진흥원에서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제2탄 강원 편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개최했다.

검찰이 성남FC 의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결백을 주장하며 검찰 수사에 맞선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도피 투어’를 하고 있다며 소환에 임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25일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이미 ‘검찰이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건건이 제출하면 방탄국회 언제까지 가능하겠나’라고 협박한 바 있다”며 “‘이재명 죽이기’의 기획 실행 그리고 마무리까지, 단계 단계마다 ‘용산’이 주역임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이어 국민의힘이 검찰 수사의 배후임을 자백하고 나섰다”며 “제1야당 대표에게 ‘죄가 없으면 빨리 검찰에 출석하라’고 북을 치고 꽹과리를 울려댄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을 때는 누가 이득을 보는지 따져보면 된다”며 “지금 국민들은 삶의 무게에 지쳐 신음하고 있는데 이를 돌볼 능력도 의지도 없는 정부여당은 오로지 야당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검찰이 사냥을 끝내면 그 전리품을 챙길 생각으로 탐욕의 침을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떠한 겁박에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검찰이 권력의 주구임을 훤히 꿰뚫고 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재명 죽이기가 권력의 무능과 위선을 가리기 위한 얕은수임을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포기한 민생을 어루만지고 고물가·고환율의 경제위기를 국민과 함께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에게 검찰 소환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민생투어 운운하며 지방을 전전하고 있다”며 “27일에는 전남을 방문하고 소환 통보를 받은 28일에는 광주 일정이 있다며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도 울고 갈 범죄 피의자의 대선 후보급 일정”이라고 꼬집었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대문 주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2022.8.29 연합뉴스

그는 “민생을 경청한다면서 연일 쏟아지는 자신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한다”며 “‘민생투어’라고 하지만 ‘도피투어’로 들리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 당 대표 이전 시절의 혐의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이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며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대표의 권위로 친문계 인사에게 당직 몇 개 나눠주면 이내 잠잠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새”라고 저격했다.

이어 “산이 클수록 어둡고 긴 터널이 지나기 마련이라는 자신의 메시지가 민주당이 처한 상황과 들어맞는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태산만 해 민주당이 어둡고 긴 터널 속에서 방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하면서도 소환조사는 피하는 대표 때문에 민주당의 처지가 안타깝다”며 “이재명 대표는 ‘도피 투어’ 중단하고 검찰소환에 응하라. 그것이 대표로서 최소한의 양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새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초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생 경청투어’를 하며 자연스럽게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는다는 계획으로 일각에서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내는 상황에서 친문계와 결속을 다지며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