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제자리인데 물가는 껑충 "英 실질 임금 15년 전 수준"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영국의 내년 실질임금이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보고서를 인용해 내년도 영국 노동자들의 평균 실질임금이 200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PwC는 영국 경제보고서에서 빠른 속도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영국 내 실질임금이 올해 3% 하락한 뒤 내년에 추가로 2%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해당 보고서가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음에도 임금은 정체되면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생계비 위기가 도래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위기가 확산하면서 영국 경제가 타격을 받자 철도, 학교, 병원, 우체국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 등 가장 수요가 몰리는 시기를 앞두고 영국 히스로 공항 등의 노동자들은 지난 23일부터 약 8일에 걸쳐 파업을 진행한다.
PwC 소속 수석이코노미스트 바렛 쿠펠리안은 "2022년은 분명히 영국 경제에 매우 어려운 한 해였다"며 "이 같은 고난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나 PwC는 일부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임금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3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다시 영국 노동 시장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제 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숙련도가 필요한 산업 분야의 인력 공백을 메꿀 수 있다는 것이 PwC 설명이다.
아울러 PwC는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증가로 영국 경제에 190억파운드(약 30조원) 규모의 경제 기여 효과가 발생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1%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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