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적은 美 "내년 경기침체 있겠지만 얕게 올 것"
내년 말 CPI 3.5%서 잡힐 것
내후년 1분기 금리인하 시작
내년 미국 경제가 얕은 경기침체를 겪겠지만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4분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잡히고, 2024년 1분기부터는 기준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미국 2022년 리뷰 및 경제전망'을 통해 경기 낙관론을 제기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를 5%로 예상하고, 내년 말 물가 상승률(CPI)이 3.5%에 이르면서 2024년부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로 방향 전환(PIVOT)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그는 연준이 내년 2월과 3월 두 차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5%까지 올리고, 이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긴축이 유지되면서 현재 7%에 달하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내년 말 약 3.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재 가격은 떨어지고, 렌트비 상승은 내년 봄 정점에서 내려오게 될 것"이라 전했다.
연준은 물가 상승률 2%대를 긴축 완화의 시점으로 잡고 있지만 블룸버그는 3.5% 수준까지 떨어지면 연준이 방향 전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 셈이다. 연준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경기침체가 있을 확률은 80%로, 9월에 닥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수준은 '얕은(Shallow)'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 가정의 부채 수준이 낮게 유지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 시장은 긴축 효과를 감안할 경우 향후 2년간 15%가량 하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주택 공급량이 심각하게 줄어들 경우 가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도 글로벌 변수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경제 수요를 감소시키면서 석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원리로 미국 물가 상승률이 더 빨리 내려앉으면 긴축 완화로의 시계도 빨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체이스는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4%로 예상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 5.3% 성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내년 3분기까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뤄지면 중국 경제 성장률이 5.1%, 1분기까지 이 목표가 달성되면 6.3%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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