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 나온 그 캐럴, 알고 보니 우크라 민요가 원조?

권진영 기자 2022. 12. 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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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민요에서 유래한 캐럴 하나를 소개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 곡은 우크라이나 민요 '쉬체드리크'를 영어로 번안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언제나처럼 성탄절을 축하하겠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며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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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종들의 노래'는 민요 '쉬체드리크' 번안곡
한국 드라마 '소년심판' 사운드 트랙으로도 활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탈환에 성공한 남부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을 찾아 "끝(종전)의 시작을 알렸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민요에서 유래한 캐럴 하나를 소개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곡은 바로 '종들의 노래(Carol of the Bells)'다. 영화 '나 홀로 집에(1991)'에서 교회에서 돌아온 주인공 꼬마 케빈이 "여긴 우리 집이야! 지켜야만 해"라고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장면에 깔린다. 밝고 쾌활한 여느 캐럴과는 달리 긴박하고 서늘한 선율이 영화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화 '나홀로 집에' 스틸 컷. ⓒ News1

이 곡은 우크라이나 민요 '쉬체드리크'를 영어로 번안한 것이다. 이름도 낯선 쉬체드리크는 '풍성한 저녁'을 뜻한다. 추리극에서나 등장할 법한 멜로디와는 달리 가사는 새해를 축하하고 서로의 재운을 빌어주는 내용이다.

종들의 노래는 K드라마에도 등장했다. 2022년 넷플릭스 주간 시청 순위 정상을 찍은 드라마 '소년심판'의 메인 테마곡으로 편곡됐다. 특유의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는 선율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언제나처럼 성탄절을 축하하겠지만 딱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며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10개월째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로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국민에게 당부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수건으로 이마를 지혈하며 대피하는 남성의 뒤로 검은 포탄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기적을 일으키기 전 또 한 번의 좌절을 겪어야 했다. 이날 남부 항구 도시 헤르손에서는 러시아의 무차별 포격으로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희생자는 대부분 성탄절을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르손 공격에 대해 '테러'라고 지칭하며 "이곳은 군사시설이 아니다. 위협과 쾌락만을 위한 살해"라고 러시아를 규탄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 거리에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차량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한 소방대원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상점을 진화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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