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고싶은 섬 '독도'…아름다운 등대 '간절곶'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여행객들이 꼽은 올해의 가장 좋은 섬은 '제주도', 가고싶은 섬은 '독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아름다운 등대는 간절곶, 가고싶은 등대는 독도였다.
섬문화연구소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10월 말 실시, 25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최근 1년 동안 다녀온 곳 중 가장 좋았던 섬은 제주도였다.
제주도는 21.6%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거제도(9.3%), 선유도(3.0%), 울릉도(2.9%), 안면도(2.8%) 순이었다.
앞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섬 1위는 독도(22.8%) 였다. 뒤를 이어 울릉도(20.4%), 제주도(12.0%), 거제도(4.0%), 백령도(3.7%)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힐링(치유)하기 좋은 섬 역시 제주도가 38.9%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울릉도(7.3%), 거제도(4.3%), 우도(3.3%), 독도(3.0%)였다.
제주도는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하루 정도 머물고 싶은 섬' 1위(30.8%)를 차지했다. 이어 울릉도(10.4%), 독도(5.1%)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당신이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등대는 어느 등대입니까"라는 질문에 간절곶등대(1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호미곶등대(11.2%), 독도등대(6.1%), 속초등대(4.8%), 우도등대(4.4%), 소매물도등대(3.7%), 울릉도등대(3.5%), 마라도등대(3.3%), 오륙도등대(2.2%), 가거도등대(1.4%) 순이었다.
'가장 가보고 싶은 등대' 1위는 독도등대(17.6%) 였다. 뒤를 이어 울릉도등대(9.1%), 간절곶등대(8.3%), 호미곶등대(6.7%), 마라도등대(6.5%) 순이었다.
상위에 랭크된 호미곶등대는 국제항로표지협회(IALA)가 2022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한 등대다. 2019년 이후 세계에서 4번째이자 한국의 등대로서는 최초다. 호미곶등대는 각 층의 천장에 대한제국의 황실 상징인 오얏꽃 문양이 발견됐다. 1900년대초 르네상스 양식의 조형물로 철골을 사용하지 않고 붉은색 벽돌로만 지어진 등대 건물 중에서 가장 높고,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이번 여론조사 응답자들의 56.2%는 '섬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관심 없다'는 43.8%였다.
연령별로 60대 69.2%, 50대 62.4%, 30대 50.6%, 40대 48.4%, 18~29세 38.6% 순으로 나이가 많을 수록 섬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가 63.6%로 섬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대전·세종·충청(57.8%), 서울(57.4%), 강원·제주(56.1%), 대구·경북(55.6%), 인천·경기(55.3%), 부산·울산·경남(50.7%) 순이었다.
월평균 가구소득별로는 700만원 이상이 61.1%로 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600~700만원 미만(60.7%), 300~400만원(58.5%), 500~600만원 미만(57.0%), 400~500만원(54.4%), 200~300만원 미만(55.4%), 200만원 미만(52.3%) 순이었다.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은 "해양수산부가 유인등대를 무인화로 전환 중인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등대들이 무인화 되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국민여론에 부응하지 못한 등대원 철수, 해양 안전사고, 등대문화유산 보존 문제 등이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의 컴퓨터 활용 웹 조사방법(CAWI)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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