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지킨' 업계 1위 삼일 삼성생명 감사인 따냈다
삼성·하이닉스 확보한 삼정
대한항공·엔씨소프트도 챙겨
19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빅4 회계법인의 감사인 수주 경쟁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놓친 삼일PwC가 생명보험 업계 자산 규모 1위 삼성생명의 감사인으로 선임되면서 체면을 지켰다. 삼일은 삼성중공업과 KB금융지주 등 굵직한 기업의 감사인으로 재선임되기도 했다.
'돌고 돌아' 현대자동차의 지정 감사인으로 선정된 EY한영은 GS건설, 롯데케미칼, BNK금융지주 등의 감사를 추가로 따냈다. 막판에 아쉽게 현대차를 놓게 된 딜로이트안진은 LG화학, 삼성전기, 현대해상 등의 감사인으로 선임되며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감사인 자유선임 대상으로 풀린 삼성생명의 외부감사인으로 최종 선정됐다. 삼성생명은 신외감법 도입 직후 감사인 지정제 대상이 돼 2019년부터 3년간 삼정KPMG가 맡아왔다. 2019회계연도 이전에는 삼일PwC가 감사를 해왔다. 삼일PwC 입장에선 3년간 감사인 지정제로 품을 떠났다가 되돌아오게 된 셈이다. 삼성생명의 수임으로 삼일PwC로서는 업계 1위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 40년간 감사를 맡았다가 지정제로 딜로이트안진에 보냈던 삼성전자가 올해 자유선임에서 삼정KPMG를 선택하면서 삼일PwC는 자존심에 타격을 입었다.
올해 '대어' 수임전에서의 승자는 삼정KPMG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투톱을 쓸어 담고,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5대 지주 중 2곳의 감사를 따냈다. 이뿐만 아니라 재계 2위 지주사인 SK(주)의 지정 감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2월 들어선 대한항공에 이어 엔씨소프트를 추가 수주했다.
올해 감사인 수임전은 현대차, (주)LG 등이 감사인 지정제 대상이 되고, 첫해 지정제 대상이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자유선임으로 풀리면서 빅4 회계법인 간 경쟁이 이어졌다. 시총 상위 100대 회사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17사가 포함돼 주기적 지정 기간이 만료된 회사의 평균 자산 규모는 6조3000억원에 달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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