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운용사 '한국 감칠맛'에 840억 베팅
'해통령' 빅마마씨푸드
지분 70% 대거 사들여
K푸드 인기에 조미료 관심
美· 홍콩 등 해외진출 속도
영국 대형 자산운용사가 천연 조미료를 제조하는 '빅마마씨푸드'를 약 84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 이후 조미료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해외 시장에서 국내 조미료 제품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포착한 투자로 해석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ICG는 최근 조미료 브랜드 '해통령'을 만드는 중견기업 빅마마씨푸드의 구주 70%를 약 84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인 정원주 빅마마씨푸드 대표는 거래 이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빅마마씨푸드는 해산물을 재가공해 천연 조미료를 제조하고 있으며, 대표 브랜드 '해통령'은 주요 백화점과 전국 대형마트에 납품되고 있다. 홍콩과 미국 등 해외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ICG는 전체 운용자산(AUM)이 713억달러(약 9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대형 운용사다. ICG는 지난해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온도센서 제조사 제임스텍을 1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제임스텍을 사들일 당시 이용한 ICG의 '아시아태평양전용4호펀드'는 이번 빅마마씨푸드 인수에도 활용됐다.
코로나19 3년을 지나며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조미료 소비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해 빅마마씨푸드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난 167억원,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6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국내 조미료 매출액은 전년보다 7.5% 상승한 1994억원을 올렸다. 올 상반기 국내 조미료 매출액은 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1억원)과 비교해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시장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한몫했다. 해외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자 소스와 조미료 등 한국 식자재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다.
조미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하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유형이 바뀌고 화학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조미료, 간편 양념 등의 수요가 증가하자 기업들은 기존의 소용량 제품을 개발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조윤희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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