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검사 '좌표' 찍은 민주당 … 명단·사진 공개 논란
검사 16명 실명·사진 실은
웹자보 제작 온라인 배포
"정치검사 응징하자" 댓글도
국민의힘 "민주당 도 넘었다
수사 방해 의도 드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자료를 온라인상에서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자료가 열성 지지자들이 검사들에게 항의하라고 사실상 당이 '좌표'를 찍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도를 넘었다"며 반발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라는 제목으로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을 실은 웹자보를 제작해 민주당 공식 홍보 채널인 델리민주에 게재했다. 이 자료는 검찰이 이 대표에게 22일 소환 통보를 한 다음 날 제작됐다.
이 자료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이창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 3명의 사진을 중심으로 이 대표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들의 명단을 담았다. 일부 검사의 사진과 이름 밑에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수사'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수사' '李 자제 불법도박 수사' '법인카드 유용 수사' '성남FC 수사' 등 담당 의혹 수사를 표기했다. 어느 검사가 어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 자료를 배포하면서 "서울중앙지검 3개부, 수원지검 4개부, 성남지청 1개부 등 8개 부서 60여 명의 검사가 이 대표 관련 수사에 올인을 하고 있다"며 "대검찰청, 국세청 등 내·외부 파견 인력을 포함하면 실질적 수사 인력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지휘하고 담당하는 검사 대다수가 소위 '윤석열 사단'으로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분들"이라며 "제1야당 대표이자 전 대선후보를 향한 정치 보복에 수사기관 공권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조직사기 정치검사들 반드시 응징하자" "강하게 싸워서 꼭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공개된 검사들 사진에 말풍선과 과거 행적 등을 달아주면 좋겠다" "진보채널이 받아서 퍼뜨리면 어떨까" 등 댓글이 달리면서 좌표 찍기가 실제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민주당이 또다시 도를 넘었다"며 "개인정보 보호에 위반되는 행동일뿐더러 극렬 지지층에게 '좌표 찍기'를 통해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수사 방해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연일 검찰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어떤 겁박에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동철 기자 / 위지혜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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