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PF, 내년이 더 위험"...신평사, 잇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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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내년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국내 증권회사에 대한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제시하고 높은 금리 수준과 투자심리 위축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금융 등 위험자산 건전성이 저하되고 투자 손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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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저축은행 사태도 금리 인상 따른 브릿지론 부실화에서 시작돼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내년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국내 증권회사에 대한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제시하고 높은 금리 수준과 투자심리 위축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금융 등 위험자산 건전성이 저하되고 투자 손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우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내년 증권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리상승 둔화 시 유가증권 운용부문 소폭 회복이 가능하나 투자중개, 자산관리, IB부문 등 대부분의 사업영역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과거 높은 가격에 집행한 투자 건, 대출 건의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으며, 경기 침체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내년 증권업의 산업과 신용 전망을 각각 비우호적,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부동산금융 우발부채 등 위험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노출 규모(익스포저)는 지난 9월 말 기준 24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7% 수준이다. 23개 증권사의 조정 유동성비율은 9월 말 기준 103.1%다.
부동산 경기 불황 국면에선 개발 사업 중 본 PF의 전 단계인 브릿지론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힌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에도 물가를 잡기 위해 12개월간 기준금리가 다섯 차례 인상된 후 브릿지론이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부실화하면서 시작됐다.
한기평 측은 "본 PF 전환 실패에 따른 브릿지론 부실 사례가 다수 발생할 것"이라며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선 브릿지론 비중이 높거나 비금융그룹 증권사가 유동성 대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높고 중·후순위와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위험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경기 하강 국면에서 PF 위험 현실화에 따른 증권사의 신용도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브릿지론 등 부동산 PF 관련 부실 위험은 제2금융권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금융권에서 증권,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 4개 업종의 내년 신용등급 방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특히 부동산 PF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브릿지론, 증권은 브릿지론 채무보증에 각각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해 담보가치가 떨어지면 자금시장도 경색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이런 국면이 장기화하면 대출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해 부동산 PF 부실이 심화하면서 신용위험이 커지고 자금력이 약한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위탁매매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해 고위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우발부채 현실화 및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브릿지론,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빠르게 확대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손비용 발생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2023년 실적은 2022년 대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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