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한 김정은 스토킹에 굴하지 않겠다…목숨 걸고 활동"

북한 피싱 메일에 "정교함에 놀랐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을 사칭해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에게 보낸 e메일(오) / 사진 = 연합뉴스, 경찰청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해킹조직이 자신의 의원실 메일을 사칭해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 해킹을 시도한 것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태 의원은 오늘(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은 정권 피싱 메일이 의원실 메일과 너무 빼닮아 저도 우리 의원실 메일로 착각할 정도였다"며 "실제 김정은 정권의 해킹 부대는 틈만 나면 제 휴대폰과 컴퓨터, 노트북 등을 해킹했고 저와 저의 지인들, 저의 지역구 주민들을 괴롭혀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스토킹하고 있다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되었다"며 "김정은 정권의 목적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김정은 정권을 반대해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를 꿇어 앉혀 실패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태영호 의원실 사칭 피싱 메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태 의원은 "지난 5월 6일 오후 저의 의원실에서 국내의 대북정책 전문가들과 정부 인사들과 함께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 제언 토론회’를 진행했다. 통상 의원실에서 이런 토론회를 진행하면 당일이나 그 다음날에는 사례비 지급 등과 관련한 후속 조치들을 취하게 된다"며 "이번에 김정은 해커 부대는 저의 의원실에서 정책 토론회를 진행한 그 다음 날인 5월 7일 토요일 오전에 이와 같은 메일을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피싱 메일의 정교함에 놀랐다며 "처음엔 저의 의원실에서 보낸 메일인 줄 알고 보좌진에게 직접 확인까지 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태 의원은 "이번 일로 저의 매순간 활동이 김정은 정권에 주는 영향과 타격이 크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저의 의정활동이 북한 엘리트층의 마음을 계속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김정은이 진정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며 자신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영상을 올리는 것도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북한 해외 주재원들이 시청하도록 하기 위함임을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태 의원은 "이런 식의 협잡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정은에게 경고한다"며 "저는 김정은 정권의 스토킹에 굴하지 않고 초심 그대로 목숨을 걸고 통일되는 그날까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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