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내년 민간분양 올 공급보다 5만가구 줄어
내년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금리 인상발 부동산 침체가 심화하면서 분양시장이 위축되자 시행·시공사들도 사업 계획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2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도 민간아파트 분양 계획 물량은 25만8003가구로 올해 계획 물량이었던 41만6162가구 대비 3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 물량을 기준으로 2014년(20만5327가구)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통상 실제 분양 실적은 이보다 더 적어진다. 최근 5년간 계획 물량 대비 분양 실적 평균은 72%에 그쳤다. 올해도 분양 실적은 30만4142가구에 불과했다. 분양 계획 물량이 줄어든 이유는 최근 들어 아파트 가격이 연일 최대 하락폭을 경신하고 있고, 분양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단지들이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비,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분양원가는 오르는데 집값은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사업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시기에는 함부로 사업에 나서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관계자도 "지금은 땅을 가지고 있어도 차라리 이자만 내면서 시장이 나아질 때까지 버티는 게 낫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전남, 충북 등에서 올해 실적 대비 내년 분양 계획 물량이 크게 줄었다.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대구의 경우 내년 계획 물량은 올해 실적을 웃도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구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고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증가하는 만큼 계획 대비 분양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유형별로 보면 정비사업이 12만5065가구, 전체의 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재개발이 8만7907가구, 재건축이 3만7158가구다. 신규 분양 사업은 10만9532가구로 전체의 42%를 차지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과 송파구 잠실에서 대단지가 공급된다. 단지별 총 가구 수는 이문1구역 재개발(래미안 라그란데) 3069가구, 휘경3구역 재개발(휘경자이 디센시아) 1806가구, 잠실진주 재건축 2678가구 등이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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