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달라진 마트매출 델리 뜨고 TV·세탁기 지고
올해 고물가 영향으로 마트 업계에서 샌드위치 등 델리 인기가 크게 높아진 반면 TV·가전제품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1~11월 기준) 품목별 매출 순위를 비교한 결과 샌드위치와 초밥 등 간편 먹거리를 대표하는 '델리' 품목이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델리 품목은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8위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지만 식자재 물가 상승으로 음식 업계가 가격을 올리면서 외식을 부담스러워하는 이가 늘어났다"며 "특히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으로 주머니 부담을 덜고자 마트에서 델리를 사거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직장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점심 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1시에 이마트에서 델리를 사는 고객 수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이 때문에 델리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15.4% 상승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 신장률이 3%대인 것을 감안하면 델리 인기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6.6% 증가했다. 샌드위치와 김밥류 매출도 각각 14.6%, 11.3% 상승했다. 간편식 외에 중식과 일식 메뉴도 인기였다. 팔보채는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2.5% 증가했고, 초밥류는 15.7%, 생선회는 11.6% 늘었다. 이마트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광어회부터 참돔회·방어회·연어회·모둠회·참치회·물회·문어회까지 다양한 생선회를 갖추고 있다.
반면 고물가로 가계가 긴축 재정에 들어가며 세탁가전과 TV 순위는 올 들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고물가 파고를 넘기 위해 지출이 큰 가전과 TV는 기능에 이상이 없는 한 기존 제품을 계속 이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올해는 스낵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교 등교, 사무실 출근 등으로 간식을 비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아웃도어 활동 증가로 캔디·초코바 매출이 오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고물가로 외부 디저트를 구매할 때 가격이 부담스러워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트에서 디저트용 과자를 사는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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