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자가 없다…대한항공 8연승 선두 질주 [V리그]

3R 홈경기 3-0으로 우리카드 완파
링컨, ‘공격성공률 72%’ 괴력 발휘
3시즌 연속 통합우승 목표 순항 중

대한항공 링컨(18번)이 2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카드와 홈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두 팔을 들어 포효하고 있다.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겨 8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V리그 남자부는 바야흐로 대한항공 전성시대다. 지난 시즌까지 2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올 시즌 목표는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다.

일단 올 시즌도 정규리그 1위가 유력하다. 시즌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막을 자가 없다. 포지션별로 약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는 한편으로 매 경기 선수들의 집중력도 돋보인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즌 준비를 하면서 우리가 설정했던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연승이 이어졌다. 크리스마스 날인 2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22)으로 물리쳤다. 8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승점 42(14승2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와 상대전적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승점 24(9승7패)의 우리카드는 2연승을 마감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이 26점(공격성공률 71.88%)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다. 우리카드 김지한은 15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세트 초반 분위기는 우리카드가 좋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대한항공의 범실이 많았다. 공격은 물론이고 서브에서 실책이 쏟아졌다. 덕분에 우리카드는 손쉽게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11점에서 동점이 됐다. 대한항공의 페이스가 서서히 오르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체육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규민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21-18로 점수 차를 벌렸다.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서울 우리카드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후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세트 9점을 뽑은 링컨은 2세트에서도 연속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폭발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지한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끈질기게 추격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대한항공의 뒷심이 강했다. 22-22에서 김민재의 속공과 링컨의 서브에이스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마무리했다. 링컨은 2세트에서도 8점을 올렸다.

한번 잡은 흐름을 놓지 않은 게 대한항공의 강점이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링컨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김규민의 속공,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연속 3점을 뽑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우리카드의 반격이 성공하는 듯했지만 중반 이후 정지석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천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