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하이 뜹니다.. 중화권 "열려라 열려"
내년 춘절~봄.. '위드 코로나' 분기점 기대
티웨이항공, 제주~타이베이 노선 신규 취항
대만 타이거에어 이어 중화권 유치 '속도'
내년 1월 홍콩 노선 재개.. 본토 공략 신호탄
거점 도시 취항 등 '시간 문제'.. 크루즈 변수
코로나19로 장기간 중단됐던 중화권 시장 재개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국적사들이 너도나도 중국 노선 취항을 가시화하는 가운데, 종전 제주 노선에 취항했던 중국 항공사가 내년 제주 취항을 구체화하고 나서 시장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화권 노선으로는 지난달 25일 처음 제주~대만 하늘길이 열린데 더해, 국적사가 신규 취항으로 가세했습니다.
내년 홍콩 직항 노선 재개를 앞둔 상황에, 중국 시장 회복 분위기까지 맞물려 있어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배가시킬 기폭제 역할을 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 티웨이항공, 제주~타이베이 취항.. 주 2회, 내년 주 4회 증편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어제(24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티웨이항공의 타이베이~제주 직항 노선 신규 취항 기념 환영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 게이트 부근에 티웨이항공 신규 취항을 축하하는 배경 부스와 홍보판을 설치해 신규 취항 소식을 알리고, 티웨이항공을 통해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을 맞아 제주관광 홍보물 등을 제공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앞으로 주 2회 타이베이~제주 노선을 운항하며 내년 1월 3일부터 주 4회 증편할 예정입니다.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 현지 시각 기준 오후 1시 55분 출발해 제주공항에 오후 5시 10분 도착하며, 제주에선 낮 12시 출발해 현지 공항에 12시 55분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 제2 일본 되나.. 대만 노선 증편 속도
앞서 대만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거항공이 지난달 25일 타이베이~제주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해, 12차례 운항에 나섰고 1,387명이 제주를 찾은 바 있습니다.
타이거항공의 경우, 천항민 회장이 이달 초 직접 팸투어단과 함께 제주를 찾아 "코로나19로 억눌린 대만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세"라며 "내년 제주행 운항 일정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은 8만7,981명(2019년 기준)으로, 해외 관광객 가운데 중국(107만9,13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1일자로, 대만이 현지 실외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고, 복항과 증편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던 입경 인원 총량관제를 10일자로 해제했다"며 "앞으로 제주~대만 직항 복항과 신규 취항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홍콩 "1월 중순, 중국과 국경 재개 등 목표"
이어서 홍콩 노선이 상승효과를 더해줄 예정입니다.
제주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와 홍콩을 오가는 직항 노선이 빠르면 내년 1월 22일부터 재개됩니다.
홍콩 익스프레스항공이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인데, 홍콩 직항이 재개되는건 2020년 3월 코로나19로 국제노선이 끊긴지 3년여 만입니다.
이같은 재개 움직임은 최근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정책과 함께 홍콩이 해외 입국자 대상 의무 격리 폐지 등이 한몫했습니다.
더구나 홍콩의 경우, 최근 대부분 폐쇄한 중국 본토와의 국경 재개를 상호 동의하고 내년 1월 중순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으로 밝힌 상황이라, 사실상 중국 본토 마케팅에 앞선 시장 점검과 분위기 타진에도 호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드디어 중국?...상하이 항공사 "제주 노선 취항" 예고
항공업계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띱니다.
국적사들만 아니라, 그간 뚜렷한 일정을 내놓지 않았던 해외 특히 중국 본토 항공사들이 해외 노선 취항 계획을 구체화하고 나섰습니다.
준야오 항공(Juneyao Airlines. 吉祥航空. 길상 항공)의 경우, 최근 국제선 재개를 포함해 2023년 주요 노선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하이와 난징 출발 한·일 노선을 공식화했습니다. 한국에선 제주, 일본은 도쿄·나고야·삿포로 노선이 포함됐습니다.
앞서 준야오 항공은 코로나19 이전 2013년 5월 제주~상하이 노선을 시작으로 한국 노선에 진출했고, 제주~난징 정기 노선을 7년간 운항했습니다.
또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가 52개, 남방항공·동방항공의 경우엔 42개 국제선을 각각 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중국 춘절 기간(1월 21일~27일) 등을 겨냥해 저가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등을 일찌감치 구성하고 고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들은 중국내 코로나 봉쇄 조치 완화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다 춘절 전인 내년 1월 말쯤 정점에 보인 후 감소하고, 내년 봄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과 비슷한 흐름이기도 합니다.
■ 한·중 노선 확대 속도... 상호 노선 재개 탄력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왕복 항공편도 현행 주당 65편에서 100편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돼 이같은 중국 내 취항 움직임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한·중 정부 간 합의가 이뤄져, 현재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중국 각 지방 정부와 실무 협의를 진행 중으로 빠르면 내년 1월 속속 취항과 증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적사가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할 중국 대도시 가운데 톈진·상하이·광저우·칭다오·다롄·선양·선전·시안·샤먼 등이 포함됐고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위드 코로나 전환 속, 확진자 추이 등 변수
이같은 항공업계 움직임과 함께 홍콩과 중국이 상호 국경을 열고, 중국내 방역 빗장이 풀려도 당장 여행시장 회복으로 연결짓긴 무리수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서두르는데 따른 부작용이 중국 내에서 속출하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실제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주요 거점 도시에선 감염자가 잇따라 주중 미국 대사관이나 독일 대사관 등이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또 국제선 단체 관광 규제도 아직 유효합니다.
때문에 당장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받더라도 주로 비즈니스나, 학업 목적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년 대만 노선이 더 늘고 홍콩까지 취항하면 중국 거점 도시로 점차 노선이 확대될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내년 3월 시작되는 크루즈 역시 중국발은 아직 없지만, 이 역시 코로나 상황 등 추이에 따라 충분히 시장 활성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기점 해외 직항 노선은 지난 6월부터 본격 재개되기 시작해 현재 싱가포르(스쿠트항공), 태국 방콕(제주항공), 오사카(티웨이항공), 타이베이(타이거에어.티웨이항공) 노선이 운항 중이며, 또 항공사와 여행업계가 일본 지방 노선과 동남아 노선 등을 중심으로 수시 전세기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중국 노선은 진에어의 제주~시안(西安) 노선이 유일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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