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선도 현대차그룹, 印尼 사회문제 해결 팔걷었다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2. 12. 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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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 2022'시상식에서 이강현 현대차 아태권역본부 상무(앞줄 왼쪽 여섯째)와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히어미(Hear me)'는 수화 번역·통역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청각장애인의 '접근성(Accessibility)' 향상을 위해서다. 접근성은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 시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히어미는 이처럼 장애인을 배려한 앱을 개발한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 2022'에서 1위로 선정됐다. 상금 3200만원도 받았다.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는 인도네시아의 환경·교육·일자리 등 관련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현대차그룹의 소셜벤처 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올해 챌린지에는 총 826개 팀이 지원해 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다.

본선에는 히어미를 비롯한 15개 팀이 올라갔다. 현대차그룹은 심사를 거친 15팀에 팀당 9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6개월간 경영 컨설팅을 제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방문의 기회도 줬다. 현대차는 올해 3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 생산을 시작했다. 15개 팀은 본선 데모데이에서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으며 최종 3개 팀이 선발됐다. 여기에는 비즈니스 모델, 사회적 임팩트, 사업 확장성, 프레젠테이션 역량 등이 고려됐다.

1등은 히어미 그리고 2위와 3위는 각각 시암스(Syams)와 알고바시(Algobash)가 차지했다. 시암스는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전통 수공예품 제조 업사이클링 사업 아이템을 제시했다. 상금 1600만원도 받았다.

알고바시는 소외지역에 저렴한 프로그래밍 교육 플랫폼 제공 사업을 선보였다. 사업 목적은 코딩 교육 격차 해소다. 이 회사는 상금 8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소셜벤처를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넘어 이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임팩트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H-온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H-온드림은 지난해부터 △예비 창업~법인 3년 차 스타트업의 시장 검증을 지원하는 'H-온드림 A' 트랙 △연 매출 1억원 이상 스타트업의 성장 가속화를 지원하는 'H-온드림 B' 트랙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H-온드림 C' 트랙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은 지난 5월 개최한 '오프닝 임팩트 데이'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 5개년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 투자 지원, 스타트업 250개 육성, 일자리 6000개 창출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6개사는 최근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평가에서 '월드 지수'에 편입됐다.

DJSI는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S&P 글로벌 스위스 SA'가 매년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지표다.

현대차그룹 6개사가 획득한 'DJSI 월드'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개 기업 중 상위 10%에 속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어지는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특히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에서 글로벌 1위로 평가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질적인 ESG 경영 수준 향상과 내재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ESG 방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The Right Move for the Right Future)'이다.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미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추구해야 할 의무이자 지구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며, 모두가 꿈꾸는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올바른 실천으로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는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했으며, ESG 관련 주요 활동과 의사결정 사안들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현대차는 경영전략회의 내 소회의체로 ESG위원회와 분과별 실무협의체도 구성했다. ESG협의체는 환경·사회·지배구조별 실무분과가 있다.

ESG 전담부서는 기획재경본부 지속가능경영팀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17개사가 참여하는 ESG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회책임 메시지(The Right Move for the Right Future)의 15개 방향성을 기반으로 공통 관리 지표인 'HMG ESG Index'를 개발해 2023년부터 그룹사들의 ESG 실질적 개선을 유도해나갈 예정이다.

[정승환 재계·ESG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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