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투지와 끈끈함 돋보였던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격파 … 다시 공동 2위

손동환 2022. 12. 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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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끈끈함이 돋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6-70으로 꺾었다. 15승 9패로 창원 LG와 다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16승 8패)와는 1게임 차.

현대모비스는 외국 선수 가용 때문에 고전했다. 게이지 프림(205cm, C)이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헨리 심스(208cm, C)가 좋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벤치에서 이탈했기 때문. 그러나 국내 선수들의 끈끈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울산동천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1Q : 대구 한국가스공사 27-18 울산 현대모비스 : 이대성+이대헌

[한국가스공사 주요 선수 1Q 기록]
- 이대성 : 8분 35초, 9점(2점 : 2/4, 3점 : 1/1) 2어시스트
- 이대헌 : 10분, 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경기 전 “백업 멤버들이 도와주는 것도 주요하지만, 해줘야 할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해줘야 한다. (이)대성이와 할로웨이, (정)효근이와 (이)대헌이 등 주요 선수들이 점수를 따내야 한다”며 주요 선수들의 승부처 활약을 기대했다.
이대성(190cm, G)과 이대헌(196cm, F), 두 명의 선수가 유도훈 한국가스공사의 주문을 인지한 듯했다. 이대성은 스크린 활용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나 1대1 공격으로, 이대헌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드는 움직임으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공략했다.
두 선수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한국가스공사 1쿼터의 많은 지분을 담당지했다. 특히, 득점이 그랬다. 두 선수의 1쿼터 득점은 한국가스공사 1쿼터 득점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초반 주도권 장악에 큰 힘을 싣기도 했다.

2Q : 대구 한국가스공사 47-35 울산 현대모비스 : 또다른 포워드

[정효근 2Q 기록]
- 정효근 : 10분, 10점(2점 : 1/1, 3점 : 2/2, 자유투 : 2/2) 3리바운드(공격 1)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한국가스공사는 장신 라인업을 사용할 수 있는 팀이다.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장신 포워드가 많기 때문이다.
정효근(200cm, F)이 그 중 한 명이다. 비록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후유증을 안고 있지만, 언제든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자원이다.
현대모비스전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머피 할로웨이(196cm, F)와 함께 현대모비스 빅맨 조합을 틀어막았다.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으로 현대모비스 빅맨에 우위를 점했다.
궂은일로 몸을 예열한 정효근은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의 공격 부담을 덜었다. 현대모비스의 강한 수비에도, 안정적인 밸런스와 집중력으로 슈팅 능력을 뽐냈다. 2쿼터 야투 성공률과 2쿼터 자유투 성공률 모두 100%. 한국가스공사의 두 자리 점수 차 우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3Q : 대구 한국가스공사 60-54 울산 현대모비스 : 거센 반격

[현대모비스-한국가스공사, 3Q 주요 기록 비교]
- 스코어 : 19-13
- 2점슛 성공 개수 : 1개(성공률 : 약 14%)-6(성공률 : 약 55%)
- 3점슛 성공 개수 : 3개(성공률 : 25%)-0개(시도 개수 : 7개)
- 자유투 성공 개수 : 8개(성공률 : 약 62%)-1개(성공률 : 100%)

 * 모두 현대모비스가 앞

현대모비스는 경기 내내 강하고 거칠게 움직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한국가스공사에 밀렸다. 야투 성공률이 너무 저조했기 때문이다.(현대모비스 전반전 2점슛 성공률 : 약 34%, 현대모비스 전반전 3점슛 성공률 : 12.5%)
또, 1옵션 외국 선수인 게이지 프림이 3쿼터 시작 3분 46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다른 외국 선수인 헨리 심스는 좋지 않은 몸 때문에 벤치에서 이탈했다. 현대모비스의 선수 가용 계획이 틀어질 수 있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국내 선수 5명’을 코트로 넣었다. 그러나 국내 선수 5명이 보여주는 조직력은 끈끈했고, 국내 선수 5명의 몸싸움이 한국가스공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크게 흔들릴 수 있었던 흐름을 추격 흐름으로 바꿨다. 주변 여건은 좋지 않았지만, 현대모비스의 반전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4Q : 울산 현대모비스 76-70 대구 한국가스공사 : Merry Christmas!

[연패없는 현대모비스]
1. 2022.12.05. vs 원주 DB (원주종합체육관) : 83-70 (승)
2. 2022.12.08. vs 수원 KT (울산동천체육관) : 91-82 (승)
3. 2022.12.10. vs 고양 캐롯 (울산동천체육관) : 71-77 (패)
4. 2022.12.12. vs 전주 KCC (전주실내체육관) : 83-79 (승)
5. 2022.12.16. vs 원주 DB (울산동천체육관) : 89-75 (승)
6. 2022.12.19. vs 서울 삼성 (울산동천체육관) : 68-78 (패)
7. 2022.12.23. vs 서울 SK (울산동천체육관) : 84-81 (승)
8. 2022.12.25.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울산동천체육관) : 76-70 (승)

* 현대모비스 2022~2023시즌 연패 횟수 : 2연패 2번

현대모비스는 상승세를 탔다. 끈끈했기에, 상승세가 더 커보였다. 그리고 이우석(196cm, G)이 상승세에 불을 끼얹었다. 왼쪽 45도에서의 3점포로 울산동천체육관을 뜨겁게 했다. 현대모비스도 경기 종료 7분 전 64-60으로 역전했다.
현대모비스가 꽤 오랜 시간 주도권을 유지했다. 경기 종료 2분 45초 전까지 70-67로 앞섰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치명타를 날린 팀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치명타의 필요성을 인지한 팀은 현대모비스였다. 함지훈과 프림이 그랬다. 함지훈은 수비와 루즈 볼에 집중했고, 프림은 골밑 공격과 속공에 집중했다. 두 빅맨의 마지막 집중력이 한국가스공사에 치명상을 입혔고, 현대모비스는 ‘승리’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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