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사검사 공개 좌표찍기 논란속 예사롭지 않은 비명계 움직임

김세희 2022. 12. 25. 15: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우외환 위기에 몰렸다.

검찰은 성남 FC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소환 통보를 했고, 당 내부에서 비명(비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 이후'를 염두에 둔 활동을 개시하는 양상이다.

다만 검찰 소환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에만 몰두하는 '방탄 정당'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 홍보국, 웹자보 전국에 배포
당지도부, 이재명 불출석 무게
일각선 "직접 출석 해명" 요구
李, 내달 초 文 만나 결속 다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탄절인 25일 오전인천시 계양구 박촌동성당에서 예배를 마친 뒤 교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우외환 위기에 몰렸다. 검찰은 성남 FC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소환 통보를 했고, 당 내부에서 비명(비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 이후'를 염두에 둔 활동을 개시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남 일정을 잡는 등 당내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당 홍보국은 웹자보를 통해 이 대표와 관련한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자료를 전국 지역위원회에 배포했다. "열성 지지자들이 검사들에게 항의하라고 당이 '좌표'를 찍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 소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팩스 한 장으로 야당 대표를 소환했다'며 검찰의 소환 통보를 '망신 주기 수사'로 규정하는 등, 이 대표 불출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빨리 검찰에 출석하라"는 국민의힘의논평을 적극 반박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죽이기'의 배후세력들이 자백에 나섰다"며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을 때는 누가 이득을 보는지 따져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소환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에만 몰두하는 '방탄 정당'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비명계뿐만 아니라 친명계에서도 직접 출석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이 대표가 당내 의견과 여론 등을 고려해 서면 조사 등의 형식으로 소환 통보에 응하는 방향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비명계 의원들은 물밑에서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일단 '이 대표 이후'를 염두에 둔 활동이라는 시각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범상치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당내 비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진행됐던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는 내년엔 '2023 민주당의 길 연속토론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모임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할수록 몸집을 점점 불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토론회 역시 계획 중으로 주제는 총선 승리를 위한 정책과 비전제시로 전해졌다.

여기에 범문(범문재인)계인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도 지난달 28일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공식 토론회를 갖고 재가동에 들어갔으며, 친문(친문재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연구원'도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재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새해 초 문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생 경청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남 양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인근 봉하마을에도 들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새해 인사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꺼리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내우외환 상황에서 당내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누고 있는 만큼. 친문계 역시 친명계와 단일 대오를 형성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당 홍보국은 지난 23일 '이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라는 제목으로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을 실은 웹자보를 제작했다. 해당 웹자보에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이창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 3명의 사진을 중심으로 이 대표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들의 이름과 직함이 담겼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좌표 찍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와 관련된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들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면 인신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