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워 보이는 삼성 세대교체, 1루수 오재일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2. 12.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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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내야 라인업에 다소 과격한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

오재일이 그 몫을 제대로 해내기만 한다면 삼성 젊은 내야진의 송구 능력은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

오재일이 안정된 포구로 삼성의 다소 과격해 보이는 세대교체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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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내야 라인업에 다소 과격한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

베테랑 내야수인 김상수와 오선진을 모두 FA로 놓쳤지만 이렇다 할 보강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철저히 백업 요원 취급을 받았다.

유격수는 이재현 2루수는 김지찬이 맡는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면 3루수로 김영웅이 기용될 가능성까지 있다. 김지찬을 제외하면 풀 타임 1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오재일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잡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송구에 아직 확실한 성장을 보여주지는 못한 선수들이다.

김지찬은 유격수로 출발 했지만 송구에 대한 부담으로 2루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이재현은 송구에 약점이 있는 선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현은 공을 잡은 뒤 송구로 연결하는 동작이 아직 딱딱하다. 많은 훈련과 경기 출장이 필요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김영웅이 맡을 수 있는 3루는 송구 거리가 가장 먼 포지션이다.

이들이 갑자기 좋은 송구 능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이 그들의 성장을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오재일의 수비력, 특히 포구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젊은 선수들의 송구를 어떻게 받아주느냐에 따라 삼성 신예 내야진의 성장 속도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재일이 그 몫을 제대로 해내기만 한다면 삼성 젊은 내야진의 송구 능력은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

내야수 출신 해설 위원인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 위원은 “1루수가 공을 어떻게 잡아주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수비수는 송구하는 순간 실수했는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 실수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이 공을 1루수가 잘 처리해 준다면 그만큼 자신감이 커질 수 있다. 내야진의 세대교체에서 1루수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 이유다. 잘못된 송구를 잘 처리해주는 비율이 높아지면 던지는 야수의 자신감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 1루수가 정말 중요하다. 실수를 계속 만회해 주면 던지는 야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송구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KBO리그서 가장 수비가 뛰어난 1루수로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이 썩 좋지 못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력 1루수 후보로 떠오른 것도 수비 능력이 빼어난 덕이다.

특히 빗나간 송구를 잡아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남은 선수들이 조금씩 더 힘을 내면 모자란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에도 오재일이 포함돼 있다.

박 감독은 “우리 젊은 내야수들이 송구에 분명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오재일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오재일이 어려운 송구를 잘 잡아주다 보면 송구 능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재일의 어깨가 대단히 무겁다 할 수 있다. 위태로워 보이는 삼성의 세대교체에 안정감을 심어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선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공헌도가 더욱 절실해졌다.

오재일이 안정된 포구로 삼성의 다소 과격해 보이는 세대교체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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