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 선임에 드러나는 당국 의도

박태우 기자 2022. 12. 25. 15: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권 새 수장이 속속 정해지면서 당국의 의도도 드러나고 있다.

BNK노조와 지역사회는 6명의 후보를 확정한 BNK금융 차기 회장 선출에도 당국의 의중이 반영될지 예의주시한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는 재정부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됐다.

반면,당국의 중징계에도 연임을 노리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장, 신한금융 회장 등 내부 출신 우대
NH농협금융 등 관료 출신도 위세
당국, 현 수장 연임 반대 의지는 확고
정치적 연줄은 오히려 마이너스

금융권 새 수장이 속속 정해지면서 당국의 의도도 드러나고 있다. BNK노조와 지역사회는 6명의 후보를 확정한 BNK금융 차기 회장 선출에도 당국의 의중이 반영될지 예의주시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새 수장들의 특징은 우선 내부 인사 우대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미뤄지는 등 난항을 겪던 수협은행장에는 내부출신인 강신숙 행장이 선임됐다. 강 행장은 지난달 행추위원 5명의 만장일치로 수협은행 최초의 여성행장으로 등극했다. 그는 전주여상을 졸업한 1979년 수협중앙회에 첫 발을 들인 뒤 ‘최연소 여성 부장’ ‘최초 여성 본부장’ 등의 이력을 지닌 ‘영업통’으로 평가됐다. 신한금융 신임 회장에도 지난 8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확정됐다.

강신숙 수협은행장. 네이버 참조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선임된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 연합뉴스


모피아의 위세는 여전하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는 재정부 관료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됐다. 내년 1월 선임될 기업은행장에도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연합뉴스


현 수장의 연임이 허용되지 않는 것도 이번 교체기의 특징이다. 금융당국은 개입을 부인하면서도 현 수장의 연임에는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혔다.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자진 사퇴했고, 연임이 확실시되던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도 연임에 실패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용퇴한 조 회장에 대해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반면,당국의 중징계에도 연임을 노리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이 원장은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손 회장에 대해 “CE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 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연줄’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금융투자협회의 새 협회장에는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이 당선됐다. 서 전 사장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385개 정회원사 가운데 총회에 참석한 244개사가 투표한 결과 65.64%의 압도적 득표로 선출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으로 주목받던 서명석 전 유안타증건 사장은 19.20%득표하는데 그쳤다.

새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선출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영 사장. 네이버참조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