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인종도 뛰어넘어...밴쿠버 다문화 장년층 예술제
[앵커]
캐나다 밴쿠버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다문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문화 공연이 열렸습니다.
우리 동포 단체가 기획한 무대로, 나이와 인종을 뛰어넘어 지역 주민 모두 하나가 됐는데요.
현장에 이은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화려한 한복 자태를 뽐내며 전통 가락에 맞춰 소고춤을 춥니다.
힘차게 두드리는 큰북 공연에는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한국 전통문화 공연만이 아닙니다.
스페인에서 유래된 정열의 플라멩코 무대에도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집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밴쿠버 다문화 장년층 예술제' 현장입니다.
[로라 브라운 / 관객 :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친 무대를 보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한국 무용은 처음 봤는데 무대 의상이 정말 멋지고 환상적이었어요. 모든 무대가 제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최라나 / 관객 : 너무 좋죠. 속이 시원해요. 다른 나라보다 잘하고 굉장히 사람들이 너무너무 잘하니까 그냥 앉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죠.]
다문화 장년층 축제를 마련한 건 장년층 한인 동포들의 비영리 단체, '늘푸른장년회'입니다.
은퇴하거나 소일거리로 성악과 무용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장년 세대가 그동안 쌓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공연을 마련한 겁니다.
처음엔 40대에서 60대 동포를 중심으로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맞이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청년이나 90살이 넘는 고령층까지도 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원배 리 / 캐나다 한인 늘푸른장년회 회장 : 다른 민족들이 다민족 행사를 주재하는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중국은 매우 많고 그다음에 베트남, 인도, 근데 우리 한국 사람들이 하는 다민족 행사가 없었어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여러 커뮤니티에서 나이가 들면 예술도 배우고 노래도 배우고 춤도 배우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한테 무대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서….]
특히 '모자이크 사회'로 불릴 만큼 다문화 국가인 캐나다에서 한인 중장년층의 이런 활동은 지역 사회에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정부를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 지원에 나설 정도입니다.
[자넷 라우트리지 / BC MLA(비씨주의회 의원) 정치인 : 장년층이 지역사회 무대의 중심에 섰다는 부분이 굉장히 좋고 중요합니다. 캐나다의 다문화주의, 다른 문화들을 서로 보여주며 기념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년에도 이 무대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동포들은 3년 만에 모처럼 재개된 이번 축제가 지역 사회 연중행사로 정착해, 국적과 인종, 세대를 초월하는 화합과 친목의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YTN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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