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수출 '암울'…"올 4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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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기업의 내년 1분기(1∼3월)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올해 4분기(84.4)보다도 내년 1분기(81.8)에 수출 체감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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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출 기업의 내년 1분기(1∼3월)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내년 수출 경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업종별로는 수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1.8로 조사됐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이 다음 분기의 수출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 1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업들은 올해 4분기(84.4)보다도 내년 1분기(81.8)에 수출 체감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EBSI는 지난 2분기(96.1) 2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 네 분기 연속 기준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연구원은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응해 주요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수출 경기가 빠르게 위축돼 EBSI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유럽 LNG선 수요 확대로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선박(146.5)을 제외하고, 모든 품목의 지수가 기준선 아래였다. 특히 국제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석유제품(55.7)과 가전(49.7)의 수출 전망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99.0)은 전기차 수요 증가와 물류난 개선에 힘입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23.3%)과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5.8%)이 가장 많이 꼽혔다.
향후 수출 여건도 대부분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제조원가(71.7), 수출대상국 경기(79.9)가 가장 많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해상 운임이 하락하면서 국제물류(102.3) 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교역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수출 기업의 삼중고를 감안해 수출 금융 지원과 환율 변동 방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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