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강한파에 동물들은 어떻게 대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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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휴가철에 접어든 미국 전역에 최악의 겨울 폭풍이 몰아닥쳤다.
2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한파에 최소 18명이 숨졌고, 수십만 가구와 사업체가 정전을 겪었다.
미국 조류보호단체인 국립오듀본협회의 브룩 베이트먼 기후과학이사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급격한 기온차는 추위에 잘 적응된 동물에도 견디기 힘든 변화"라며 "기상 조건과 먹이 상황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잘 대처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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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미 오대호 북쪽에서 시작된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은 중부 평원과 남부까지 강추위를 몰고왔다. 폭탄 사이클론은 극 지방의 한기가 남하해 원래 있던 따뜻한 공기와 만날 때 만들어질 수 있다.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면 따뜻한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 저기압이 형성된다. 이때 시간당 1h㎩씩, 24시간 동안 24h㎩ 이상 기압이 떨어지면 폭탄 사이클론이 된다. 여름에 찾아오는 태풍·허리케인과는 다르지만 거센 바람과 눈·비를 뿌리고, 중심부에 ‘태풍의 눈’같은 구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조류보호단체인 국립오듀본협회의 브룩 베이트먼 기후과학이사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급격한 기온차는 추위에 잘 적응된 동물에도 견디기 힘든 변화”라며 “기상 조건과 먹이 상황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잘 대처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특히 기후변화로 따뜻한 겨울철이 늘면서 북쪽으로 서식지를 넓힌 캐롤라이나 굴뚝새나 미국 지빠귀 같은 종에겐 이번 추위가 치명적일 수 있다.
물고기도 마찬가지다. 수생동물은 기온 변화가 나타나면 수온이 비교적 안정적인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데 이번처럼 빠르게 기온이 떨어지면 피할 새도 없이 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선 ‘이구아나 추락에 조심하라’는 안내가 나가기도 했다. 변온동물인 이구아나는 기온이 4.4도 이하로 내려가면 운동 능력을 잃고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기온이 회복되면 다시 움직인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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