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선물 아닌데”…해머 들고 간 산타요정, 무슨 일이길래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2. 12. 25. 15:12
페루 경찰이 마약사범들을 체포하기 위해 산타클로스로 분장하고 근거지를 급습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성탄절에 들어맞는 위장 때문에 경계를 풀고 있던 마약사범들이 꼼짝없이 붙잡혔다는 소식이다.
25일 페루 경찰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20일 수도 리마의 수르키요라는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작전’을 개시했다.
페루 경찰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수염을 단 산타클로스와 요정 등으로 분장한 특수경찰관들의 모습이 담겼다. 성탄절께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복장이지만, 이들의 손에는 선물 보따리 대신 대형 망치 등 각종 장비가 들렸다.
분장 덕분에 의심을 사지 않고 작전지역에 도착한 경찰은 곧바로 마약사범 체포에 돌입했다. 동화 속 산타처럼 굴뚝을 이용하는 대신 이들은 망치로 문을 후려쳐 단번에 개방했다.
현장에 있던 남자 3명과 여자 1명 등 가족 마약사범 4명은 그대로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일당 중 1명은 “처음엔 누군가 장난을 하는 줄 알았다. 경찰이라고 신분을 밝혔지만 진짜 경찰일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근거지에는 포장돼 판매를 앞두고 있던 코카인 페이스트 패키지 6000개, 코카인 패키지 104개, 마리화나 패키지 279개와 총기류가 있었다. 모두 경찰에 압수됐다.
페루 경찰이 산타 복장을 하고 범죄자들을 급습한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2월에도 리마에서 유사한 작전을 시행해 마약사범 4명을 체포한 바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코카인 페이스트 1187개, 소분한 대마초 166개, 38구경 권총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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