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모두의 성평등을 위한' 성평등언론실천상 신설한 SBS 노조

윤유경 기자 2022. 12. 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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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성평등한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실질적 고민과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성평등언론실천상'을 신설했다.

류 위원장은 "이제는 성평등 가치의 중요성과 그 실천의 필요를 강조하는 것만큼이나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걸 실천할 수 있는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의 가이드라인들은 다소 원칙적이고 추상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현실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고, 텍스트 기반 지면 언론사들의 실천 방향 중심으로 제작돼 방송사의 언론 노동자들에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번 상은 수상자들에게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어떤 노하우를 얻게 됐는지 듣고 조합원들에게 널리 공유하는 절차가 더욱 중요한, 다소 특별한 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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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한 콘텐츠 제작 위해 실제 사례 기반한 구체적이고 실용적 정보 공유 필요해'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성평등한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의 실질적 고민과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성평등언론실천상'을 신설했다. 이번 상은 수상 자체보다 수상자가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겪은 고민과 노하우를 다함께 공유하는 절차가 더 중요한 '구성원 모두의' 성평등 저널리즘 실천을 위한 상이다.

SBS본부는 지난 20일 성평등언론실천상 후보작 모집을 마쳤다. 성인지 감수성 향상에 기여한 콘텐츠를 만들었거나, 젠더 혐오 및 고정관념 재생산 지양 등 성평등한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한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추천 대상이다.

보도와 시사교양 분야에 있는 기자와 PD 뿐만 아니라 영상취재와 편집, CG 제작, 아나운서팀 등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다. 류란 SBS본부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25일 미디어오늘에 “방송 업무의 특성상 하나의 콘텐츠가 나오기까지 많은 단계에서 여러 직군의 언론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하게 된다”며 “'성평등 저널리즘의 실천은 특정 직군의 일부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해당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성평등언론실천상 추천 포스터. 사진=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성평등언론실천상 신설은 '성평등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구성원들이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경험을 함께 공유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류 위원장은 “실제 현장의 언론 노동자들은 어떤 콘텐츠가 성 평등한 것이고, 어떤 실천적 방법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젠더 이슈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고민은 무엇인지, 딜레마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경험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평등 실천을 위한 SBS본부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BS본부는 올해 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내 곳곳에 국내 올림픽 중계방송 실제 사례를 담은 '이런 표현은 안돼요' 포스터를 붙이고 웹자보로 조합원들에게 배포했다.

“얼음공주”, “상남자”, “선수들 중 가장 여성스럽게 샷을 하는 것 같다”는 등 '선수' 이전에 남성성, 여성성을 강조하는 표현, “여성 선수가 철로 된 장비를 다루는 걸 보니 인상적”과 같은 남성 중심적 표현, “컬링은 (선수가) 화장하고 나오잖아요. 지저분한 모습보다는 깔끔한 게 낫지 않을까요?”과 같은 외모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 등은 안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에서도 해당 포스터를 각 본부와 지부에 배포했다.

류 위원장은 “이제는 성평등 가치의 중요성과 그 실천의 필요를 강조하는 것만큼이나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걸 실천할 수 있는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의 가이드라인들은 다소 원칙적이고 추상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현실 적용에 어려움이 있었고, 텍스트 기반 지면 언론사들의 실천 방향 중심으로 제작돼 방송사의 언론 노동자들에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번 상은 수상자들에게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어떤 노하우를 얻게 됐는지 듣고 조합원들에게 널리 공유하는 절차가 더욱 중요한, 다소 특별한 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참여는 활발하다. 성평등언론실천상 추천 마감일에 맞춰 많은 작품들이 추천됐다. SBS본부는 이달 중 올해 첫 수상자를 발표하고, 내년부터는 1년에 두 차례 성평등언론실천상 시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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