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호텔 대표 횡령 혐의 추가 입건…로비 의혹도 조사

대표 모친·아내 직원 등록 루 급여 명목 수억원 빼돌린 정황
비자금 조성·법인카드 유용 등도 조사

해밀톤 호텔 대표 이모 씨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송상현 기자 =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불법 증축 혐의를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 중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씨(75)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씨는 호텔에 근무하지 않는 모친 강모씨(94)와 아내 홍모씨(70)를 허위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 명목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등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로 이씨를 입건하고 소환 조사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측의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강씨와 홍씨가 사내이사와 감사로 각각 등재돼 급여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이같은 방식으로 해밀톤호텔 측이 비자금을 조성한 뒤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수본은 이씨의 가족들이 여러 장의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개인적인 목적으로 유용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본 측은 "계좌 내역을 추적해 빼돌린 돈의 정확한 규모를 확인하고 추가 수사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