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2대로 수년째 아파트 주차장 '알박기'…"나하나 편하자고…"

한 누리꾼이 주차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에서 차 2대를 가진 주민이 수년째 알박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보배드림

주차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에서 차 2대를 가진 주민이 수년째 알박기를 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주차 알박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몇 년간 주차장에 알박기를 하는 얌체 주민이 있다고 밝히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이 주민이 소유한 차량은 산타페와 아반떼로 전해졌다.

한 사진에는 산타페 차량이 주차 공간 2개에 애매하게 걸쳐져 있거나 아예 중앙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에 따르면 주민은 아반떼를 타고 나갈 때 주차 공간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산타페로 알박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사진에선 산타페와 아반떼가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그런데 산타페의 바퀴가 기둥 쪽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기둥과 자신의 차 사이로 주민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려고 바퀴를 돌린 채 주차를 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에 따르면 한 아파트 주민이 바퀴를 기둥 쪽으로 돌린 채 주차를 해놨다./사진=보배드림

A씨는 산타페와 아반떼가 주차된 벽면 끝 쪽 공간이 명당이라고 밝히며 "차주가 항상 이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지하 주차장 페인트 상태를 보면 알겠지만 30년 된 구축 아파트라 다른 자리엔 녹물이나 페인트 가루가 많이 떨어진다"면서 "그러나 저 두 자리는 도장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이어 "이 차주분은 산타페를 끔찍이 아껴서 산타페를 운행할 때는 아반떼로 다른 사람이 차를 못 대게 주차를 해놓는다"며 "산타페 운행을 마치면 아반떼를 빼고 2대를 주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타페를 운행하고 난 후에는 보닛을 열어 열도 식혀주고 카메라가 여덟 군데나 작동하고 있다는 종이도 써 붙여놓는다"며 "나 하나 편하자고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동네 사람들이 너무 착한 것 같다", "그렇게 아끼면 그냥 집에 차 가지고 들어가라", "너무 이기적이다", "우리 아파트에도 자리 좋은 곳에 알박기하는 주민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이 주차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에서 차 2대를 가진 주민이 수년째 알박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보배드림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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