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결혼식이 악몽으로"…전주 한 호텔 예식장 바닥 균열 소동
건물 안전에는 문제없어
전북 전주의 한 호텔 예식장에서 큰 파열음과 함께 바닥에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해 하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혼주 측에 따르면 어제 오후 점심쯤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한 호텔 예식장 3층에서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닥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하객들은 "지진이다", "빨리 밖으로 피하라"며 계단으로 향했고, 좁은 계단을 수십 명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예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소란에 대기실에 있던 신부와 신랑, 가족들도 황급히 예식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호텔 측은 즉시 안내 방송을 하거나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파손된 바닥에 카펫을 깔고, 벽면에 안내문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혼주가 이같은 호텔 측의 대처에 대해 묻자 호텔 측은 "다른 층에 있는 예식장에서도 식이 진행 중이어서 안내방송은 하지 않았다"며 "안전에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신부는 통화에서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그야말로 악몽이 됐다"며 "결혼을 축하해주려고 먼 길을 달려온 하객들이 식도 못 보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돌아가서 너무 속상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결혼식도 망쳤는데 호텔에서 '왜 이런 일로 예민하게 하냐'는 식으로 비아냥대기까지 해서 너무 화가 난다"고 덧붙였습니다.
호텔 측은 영하의 날씨에 수축했던 바닥재가 난방기 가동에 실내 온도가 높아져 팽창하면서 파손됐다며, 건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호텔 임원은 "사고 이후 바로 보수에 들어가 밤새 바닥을 고쳤다"며 "날씨가 춥다 보니까 타일 바닥재를 쓰는 다른 건물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예식장마다 안내하는 직원들이 있었을 텐데 대피까지는 신경을 못 쓴 것 같다"며 "혼주 측에 사과했는데 왜 언론에까지 알렸는지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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