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도가 위로가 되길"…이태원 참사 현장서 성탄절 예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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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 합동 분향소 앞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동생을 떠나보낸 진세빈씨가 울먹이며 말했다.
민김종훈(자캐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신부는 "성탄절로 더 환하고 떠들썩한 오늘, 살아있었다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텐데라며 분향소를 찾은 분들과 분향소가 춥게 느껴지면 어떡냐며 예배드리러 오신 분들의 온기가 진실을 갈구하는 유족분들에게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며 "우리들의 기도가 희생자와 유족, 생존 피해자,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응원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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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세은아 안녕 벌써 크리스마스다. 우리 지금쯤이면 눈사람 만들고 있어야 하잖아"
25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 합동 분향소 앞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동생을 떠나보낸 진세빈씨가 울먹이며 말했다. 진씨는 "사랑해 세은아 아프지 마"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성공회 나눔의집 협의회 등 종교계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와 연대의 성탄절 연합 성찬례'를 진행했다.
영하의 추위 속에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 예배가 시작되자 두 손을 모으고 고개 숙여 희생자를 위해 기도했다. 터지려는 울음을 참기 위해 두 눈을 꼭 감는 유가족과 시민들도 곳곳에 보였다.
민김종훈(자캐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신부는 "성탄절로 더 환하고 떠들썩한 오늘, 살아있었다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텐데라며 분향소를 찾은 분들과 분향소가 춥게 느껴지면 어떡냐며 예배드리러 오신 분들의 온기가 진실을 갈구하는 유족분들에게 위로가 되길 소망한다"며 "우리들의 기도가 희생자와 유족, 생존 피해자,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응원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정오가 되자 신부는 희생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유가족들은 아이의 이름이 나오자 소리 내 울었다. 호명은 4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오상운(루시안) 성공회 포천나눔의집 신부는 "우리가 마주한 이 많은 고통의 문제를 불운의 탓이 아닌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임을 인정하게 하소서"라며 애도와 연대의 기도를 했다.
참사 58일이 지났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있었다. 진세빈씨는 "우리가 매일 지나다니는 그 길거리에서 158명의 청년이 죽었다"며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는데 과연 노력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포천에서 온 윤성집씨(50)는 "애도와 이 땅의 정의를 위해 참석했다"며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책임자는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찬례에 참석한 시민들도 위로를 건넸다. 10살 아들과 분향소를 찾은 박인성(45)씨는 "크리스마스에 유가족들이 더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서 위로하고자 왔다"며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에서 온 박승진씨(19)는 "크리스마스에도 이 자리를 함께하고 같이 위로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왔다"며 "제 기도와 마음이 작지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성찬례는 12시32분 종료됐다. 예배 종료 후 유족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시민들은 서로를 안아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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