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자금으로 회삿돈 썼나...‘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 수사
용산구청 등에 로비자금 사용 의혹
특별수사본부, 횡령 등 비리혐의 수사
25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 모 씨(75)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특수본은 지난달 초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이 대표를 입건하고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모친 강 모씨(94)와 아내 홍 모 씨(70)가 각각 호텔의 사내이사와 감사로 등재돼 수 년 동안 급여 명목의 회삿돈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호텔 측이 실제 업무와 무관하게 급여를 지출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인카드 결제 내역 등 자금흐름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불법 건축물이 수 년 동안 방치된 데에 용산구청 등을 상대로 한 호텔의 로비가 있었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수본은 초기부터 해밀톤호텔과 관계 기관 공무원의 유착 여부도 수사 대상이라고 언급해왔다.
한편 특수본은 주말 사이 별도 피의자 조사 없이 오는 26일 열리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준비에 주력해왔다. 박 구청장과 최 과장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와 관련된 안전사고 예방대책 수립을 소홀히 했고, 참사 이후 대응도 부적절했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는다. 최 과장은 참사 당일 밤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참사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도 현장으로 가지 않고 귀가해 직무유기 혐의가 추가됐다.
특수본은 지난 23일 구속된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51)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마친 뒤 오는 29~30일 사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뻔할거라 예상했는데”...‘재벌집 막내아들’ 3단계 성공방정식 [홍키자의 빅테크] - 매일경
- 월평균 수입 203만원, 2030대 여성들 뛰어든다 [방영덕의 디테일] - 매일경제
- 7년만에 적자 충격 마이크론...“삼전·하이닉스 남 얘기 아냐” - 매일경제
- “이 값엔 못 팔아”...아파트 증여 강남 아닌 이곳서 가장 많았다 - 매일경제
- “꼬박꼬박 국민연금 낸 우린 뭔가”…기초연금 인상에 뿔난 서민들 왜? - 매일경제
- “끼이익, 아이들 눈오리에 車 망가졌어요”…보닛·유리 긁힘 조심 - 매일경제
- 대형마트 휴업 첫발 뗀 ‘보수’ 이명박...“전통시장은 내 마음의 고향” [대통령의 연설] - 매
- “롱패딩 집어넣어야 되나”...올겨울은 짧고 빛나는 패딩 유행 - 매일경제
- 대장암 투병 펠레 위독...“하룻밤만 더” 딸의 애절한 호소 - 매일경제
- 수영 괴물의 루마니아도 인정 “황선우가 라이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