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백두대간 고대제철유적지에 ‘쇠부리문화촌’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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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쇠부리터·숯가마터에 카르스트지형 돌리네와 함께 일제 철 수탈 흔적이 대거 발견된 동해 백두대간 고대~근대 철기유적지에 이를 보전·승계할 쇠부리문화촌이 개관, 철기관련 전시회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제철유적지로의 발전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소장 최형준)는 최근 동해시 백두대간 해발 600m 능선에 있는 동점(이기로) 쇳골에 '쇠부리문화촌(촌장 김성호)'을 개관해, 첫 번째로 지난 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쇳골마을 주민이었던 길옥남씨의 사진전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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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쇠부리터·숯가마터에 카르스트지형 돌리네와 함께 일제 철 수탈 흔적이 대거 발견된 동해 백두대간 고대~근대 철기유적지에 이를 보전·승계할 쇠부리문화촌이 개관, 철기관련 전시회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제철유적지로의 발전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소장 최형준)는 최근 동해시 백두대간 해발 600m 능선에 있는 동점(이기로) 쇳골에 ‘쇠부리문화촌(촌장 김성호)’을 개관해, 첫 번째로 지난 24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쇳골마을 주민이었던 길옥남씨의 사진전을 열고 있다.
‘추억은 아름답고, 시간의 흐름은 잔인하다’란 주제로 최정자의 초가삼간 등 16장의 가요 LP음반 재킷 사진을 전시한 이 사진전은 이 쇠부리문화촌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서 태어나 유년기시절을 쇳골마을에서 살다가 대처로 나갔던 길옥남(61·여) 전 민예총 동해지부 사무국장이 모은 300여장의 LP판 중 고른 것을 사진으로 담았다.
25년간 향토문화와 민족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일을 하다 지금은 해안사구식물 전문해설사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예술인 복지재단 전문예술인 신분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길 전 사무국장은 쇠골마을의 대다수 주민들이 철광·제철과 관련된 일을 했었다고 증언했다. 50여년전 쇳골에서 화전민으로 살아가시던 아버지와 함께 빨간색 야전 전축에 LP판을 틀어놓고 음악을 들었던 추억을 소환해 쇠골마을을 기억하는 분들과 공유하고, 제철마을의 산증인으로 철기유적을 계승하는데 일조하고 싶어 사진전을 열게됐다.
길옥남 전 사무국장은 “마을 일대에는 쇠돌이 널려 있어서 다수의 주민들이 제철과 관련된 일을 생업으로 하셨고, 예로부터 쇳골이란 이름이 생길 정도로 쇠가 많이 나고 어디서나 철기관련 유물들을 접할수 있었다”며 “어른들로부터 이 곳이 철이 많이 나는 중요한 지역이어서 고대부터 6·25때까지 제철터를 뺏기위한 전쟁이 반복됐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철광석을 채취해 철을 뽑아냈던 제철지역으로 원삼국 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쇳골에 마련된 쇠부리문화촌은 기존에 있던 다스러져가던 움막을 20년전부터 서서히 손을 봐 오다가 최근 ‘쇠부리문화촌’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철기관련 전시 등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쇠부리문화촌이 있는 지역은 최근 발견된 3호 쇠부리터로부터 5분정도 거리에 있는데다 철을 제련할 때 생긴 슬래그 덩어리가 주위에 산재해 있은 것으로 보아 쇠부리터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쇠부리문화촌에서는 2023년 1월쯤에 최영준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장이 울산에서 실제 고대제철방식으로 쇠 녹이는 재현 장면, 근대 일제강점기 수탈 운반도구 였던 소리개차 모습, 고대 철광석 야적장 등 고대~근대 쇠부리 유적·구·물 관련 사진 17점을 모아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어 김흥우 동북아문화허브센터이사장이 철로 만들어진 철제품과 관련된 또다른 사진전을 가진다. 지난 70여년간 분단의 상징이 됐던 고성~울진까지의 해안철조망이 철거되기 직전에 기록한 사진들을 모아 ‘철과 전쟁·분단·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진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동해시 송정지역의 거대한 철기마을 유적의 철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철기유적지에 철기문화축제 등 행사가 없는지, 철기와 관련된 서예작품을 찾아보는 등 소규모의 세미나(토론회)를 열고, 쇠부리와 관련된 숲속의 미니콘서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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