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면 슬쩍 사라지는 김대리...샐러드 도시락 사러 간 곳이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2. 12. 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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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마트 매출 분석해보니
점심 대용 샐러드 샌드위치 증가
세탁기 TV 등 가전 매출은 줄어

올해 고물가 영향으로 마트업계에서 샌드위치 등 델리 인기는 크게 늘어난 반면 TV·가전제품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1~11월 기준)와 작년 품목별 매출 순위를 비교한 결과, 샌드위치와 초밥 등 간편 먹거리를 대표하는 ‘델리’ 품목이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델리 품목은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8위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식자재 물가 상승으로 음식업계 가격이 인상되면서 외식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런치플레이션으로 직장인들이 주머니 부담을 덜고자 마트에서 델리를 사거나 편의점에 도시락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점심시간대인 11시~13시 이마트에서 델리를 사는 고객수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이로 인해 델리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15.4% 상승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 신장률이 3%대인 것을 감안하면 델리 인기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6.6% 증가했다. 샌드위치와 김밥류 매출도 각각 14.6%, 11.3% 상승했다.

간편식 외에 중식, 일식 메뉴도 인기였다. 팔보채의 경우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2.5% 증가했고, 생선회는 11.6% 늘었다. 이마트도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광어회부터 참돔회, 방어회, 연어회, 모듬회, 참치회, 물회, 문어회까지 다양한 생선회를 갖추고 있다.

초밥류 매출도 15.7% 증가했다. 매달 평균 판매 개수도 49만개로 전년 동기보다 8% 남짓 늘어났다.

반면 고물가로 인해 가계가 긴축 재정에 들어가며 세탁 가전과 TV 순위는 올 들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세탁 가전과 TV 매출은 2020년 각각 6위와 8위, 지난해 9위, 10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아예 15위 전후로 떨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파고를 넘기 위해 고객들이 큰 지출이 드는 가전제품과 TV의 경우 기능에 큰 이상이 없는 한 기존 제품을 계속 이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는 스낵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학교 등교, 사무실 출근 등으로 간식을 비치하는 곳이 늘어났고 아웃도어 활동 증가로 캔디·초코바 매출도 증가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고물가로 외부 디저트를 구매할 때 가격이 부담스러워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트에서 디저트용 과자를 사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한편 돼지고기의 경우 최근 4년 연속 매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측은 당초 올해 거리두기 해제로 돼지고기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물가 압박으로 오히려 매출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냉장보다 약 30% 저렴한 냉동 돼지고기의 경우 매출이 10%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마트 성수점의 델리 매장에서 직원이 샌드위치를 진열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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