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명 불과한 평창, 전국 디지털주민 4만명 전입시킨 비결은
2018년 동계올림픽과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군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달 기준 4만980명이다. 1966년 10만 명이 넘었던 인구 수가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40만4700명)보다 31배나 넓지만, 사는 사람 수는 10분의 1에 불과할 만큼 인구밀도가 희박하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아 인구 4만명 선도 붕괴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인근 정선군, 홍천군 등과 함께 지난해 행정안전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지방소멸대응기금까지 수혈받게 된 배경이다.
그간 평창군의 주요 지역활성화 대책은 이웃 지자체들과 마찬가지로 관광이었다. 대관령 양떼목장, 용평리조트 스키장 같은 레저콘텐츠 효과로 연간 1000만 명이 찾고 있어서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일부 관광포인트만 콕 집어 왔다가는 터라 지역 전반에 소비·고용효과가 돌지 않아 인구감소 악순환을 끊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휘닉스파크는 와봤어도 정작 평창은 모른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실제로 굵직한 관광지가 없는 방림면의 인구는 829명으로 소멸위기에 직면했다.
공사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은 지자체 관광산업 육성 의지는 크지만, 교통접근성이 미흡하고 관광목적지로서의 인지도와 인프라가 부족하단 특징이 있다"며 "다양한 지역 방문혜택을 누릴 수 있는 주민증을 통해 지역과 유대를 형성하는 잠재적인 지역 충성 방문객을 만들어 관계인구 증가에 기여하잔 취지로 디지털 관광주민증 개념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형리조트, 관관명소에서 빠져나온 관광객들이 디지털관광주민증을 통해 평창군 곳곳에 자리잡은 관광두레 사업체를 방문하고 있다. 평창군 대화면 도자기공예 체험업체인 '너나드리'의 경우 지난달에만 관광주민증을 이용한 체험건수가 250건에 달했다. 전정희 너나드리 대표는 "가족 여행객은 물론 워케이션(휴가와 업무의 결합)으로 찾은 1인 여행객도 '이런 곳이 있었냐'며 시간을 보내고 간다"고 말했다.
박윤희 공사 평창군 관광두레 PD는 "디지털주민증으로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의 유대가 깊어지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지역 관광소득 감소로 인구가 줄고, 기반이 붕괴돼 관광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년 1월 말이면 4만명의 디지털주민증 발급이 예상된다"면서 "관광업체 뿐 아니라 지역 전반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과에 공사는 내년 디지털관광주민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평창군도 장기체류를 통해 관광소비효과를 키우는 워케이션과 연계하는 등 디지털관광주민증으로 지역관광 시너지를 키운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장실 공사 사장은 "디지털관광주민증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감소하는 인구를 관광 관계인구로 상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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