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팀의 비애’ 성남FC, 주축 선수 줄줄이 이탈

이두리 기자 2022. 12. 25. 14: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남FC 선수들이 지난 10월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비겨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K리그2로 강등된 프로축구 성남FC가 구단 예산 문제로 인해 주축 선수들을 줄줄이 떠나보내고 있다.

성남은 2019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로 승격된 지 4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내려갔다. 성남의 2022시즌 성적표는 7승 9무 22패. 득실차는 무려 -33골이다. 핵심 득점 자원 뮬리치가 기대만큼의 득점력을 선보이지 못했고, 수비진에서도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온 탓에 전력이 얇아졌다. 김남일 전 성남 감독이 중도에 사임하면서, 성남은 정경호 감독 대행 체제로 힘겹게 파이널 라운드를 버텨 왔다.

성남은 지난 9일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새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2부로 강등되며 구단 운영 예산이 삭감된 탓에 주축 선수들을 여럿 이적시킬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성남 등록선수 34명의 연봉총액은 60억2426만 원인데, 2부리그에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금액이다.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은 구단 지원에 부정적인 견해를 줄곧 드러내 왔다.

각 구단은 앞다퉈 성남 인재 영입에 나섰다. 강원FC가 제일 먼저 유인수를 영입했다. 2016년 일본 FC도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유인수는 2020시즌 K리그에 데뷔, 성남과 김천상무에서 뛰었다. 유인수는 성남에서 중원부터 측면까지를 두루 도맡으며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성남 유스팀 풍생고등학교 출신인 수비수 연제운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2016년 성남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연제운은 군 복무 중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팀의 간판 수비수로 활약했다. 연제운은 2018년 성남의 지휘봉을 잡고 승격을 이끈 남기일 감독과 재회한다.

풍생고 출신인 수비수 이시영, 지난 시즌 거의 전 경기를 뛰며 성남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박수일은 모두 2023시즌부터 FC서울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시즌 5골 4도움을 기록한 영건 구본철은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김천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성남은 수원 삼성에서 유주안을 영입하고, 서울에서 정한민을 임대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22세 이하 선수를 영입하고, 프로팀 공개 테스트도 진행하며 구멍난 전력을 채우는 데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주축들을 대거 떠나보낸 성남의 K리그2 새 출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