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기다릴 때, '이것' 눌러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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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원샷한솔' 씨는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게 '음향 신호기'다.
횡단보도 대기시, 시각장애인 음향 신호기를 눌러보면 고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음향 신호기를 신고해 고쳐봤단 서울 시민 박주연씨(35)는 "새로운 횡단보도에 갈 때마다 음향 신호기를 눌러, 고장 유무를 확인한다. 시간도 1~2초면 충분하다"며 "시각장애인에겐 눈이나 다름 없는데, 잠깐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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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원샷한솔' 씨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2년 전 신호등을 건너는 '실험'을 했었다.
원샷한솔씨는 횡단보도에 서서 기다렸다. 잠시 뒤 초록불로 바뀌었으나, 그는 바뀐 줄 몰랐다. 그가 건너갈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사람들 도움 덕분이었다. 원샷한솔씨는 "신호등에서 소리가 안 나서 제가 몰랐다. 못 건너가기도 하고 위험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게 '음향 신호기'다. 횡단보도 인근 기둥에 설치돼 있으며, 버튼을 누르면 음성이 나온다. 빨간불일 땐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란 음성이, 초록불로 바뀌면 '건너가도 좋습니다'란 안내가 나온다.
하지만 고장이나 오작동이 날 경우, 시각장애인이 필요할 때 쓸 수 없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4년간 고장과 오작동 건수가 4451건에 달했다.
횡단보도 대기시, 시각장애인 음향 신호기를 눌러보면 고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눌렀을 때 소리가 나지 않으면 고장이나 오작동이다. 이럴 경우 각 지자체 '지역번호 + 120 번호'로, 고장난 신호기 위치를 알려주고 신고하면 된다.
음향 신호기를 신고해 고쳐봤단 서울 시민 박주연씨(35)는 "새로운 횡단보도에 갈 때마다 음향 신호기를 눌러, 고장 유무를 확인한다. 시간도 1~2초면 충분하다"며 "시각장애인에겐 눈이나 다름 없는데, 잠깐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보통은 버튼 주변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는데, 꺼져 있는 경우 고장났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자체 점검이나 제보에 의존하는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설치 중인 게 '지능형 시각장애인 음향 신호기'다. 이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고장난 음향 신호기를 빠르게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설치 비율이 지난해 기준 3.53%에 불과해, 확대 설치해야 한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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