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재벌집 막내아들', 신드롬급 인기·기록적 시청률 뒤 남은 아쉬움 3가지

강내리 2022. 12. 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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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2022년 JTBC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JTBC 드라마의 오랜 침체기를 끊어내고, 20%가 넘는 시청률을 돌파하며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잡은 것.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원작이 워낙 인기가 높았던 데다 배우 송중기 씨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했다. 1인 2역에 도전한 송중기 씨의 열연을 필두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파티'로 보는 재미를 높였고, 원작을 더욱 드라마틱 하게 각색한 회귀물 판타지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순항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아니면 빛이 있는 곳엔 항상 그림자가 있기 때문일까. '재벌집 막내아들'은 높은 인기만큼이나 실망 포인트도 많았다.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부분들을 짚어봤다.

◆ 설득력 잃은 러브라인…어디서부터 잘못됐나

'재벌집 막내아들'은 그야말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파티'였다. 순양가 사람들을 필두로 주변 인물들 대부분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들로 채워졌고, 연기구멍 없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몰입감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성민 씨가 맡은 '진양철' 회장은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이성민 씨가 극강의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진 회장이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그룹의 창립자임과 동시에 손주에 대한 애정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묘사돼 매력적으로 비쳤다.

타이틀롤을 맡은 송중기 씨의 열연도 호평받았다. 진도준과 윤현우 두 인물의 내면을 관통하는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주도면밀한 모습부터 순양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야망, 먹먹한 감정 열연까지 해내며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을 선보였다.

하지만 유독 응원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두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었다. 진도준과 서민영(신현빈 분)은 대학 시절 이후 검사와 제보자로 만나 러브라인을 이어갔으나, 두 사람만 서로 애틋할 뿐 시청자들의 공감을 쌓아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드라마화되면서 서민영의 분량이 늘어났지만,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이 촘촘하게 그려지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애틋하게 포옹하는 장면도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아마 두 남녀주인공도 빈약한 러브라인이 씁쓸하기만 했을 터.

◆ 금토일드라마라더니…연이은 결방에 몰입감 하락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을 금토일드라마로 홍보하며 주 3회 방송한다는 파격적인 편성 전략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겼다. OTT 플랫폼 활성화 등으로 빠른 시청 패턴이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편성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JTBC는 방송 기간 동안 2차례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월드컵이었다. 월드컵 중계권은 없지만, 월드컵 기간인 만큼 지난 2일 결방했고, 지난 23일에도 한차례 더 결방해 최종회 방영일을 25일 일요일로 맞췄다.

애청자들에게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결방이 생길 경우 시청 흐름이 끊기기 때문. 총 6주간의 방영 기간 중 2주 동안 주 3회 방영을 해내지 못했으니 결국 '금토일드라마' 편성은 기간 중 3분의 2만 해낸 셈이다.

◆ 네티즌 눈에 딱 걸린 '옥에 티'…시대 고증 아쉬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회귀하면서 시대 배경이 1990년대로 바뀐다. 시대극의 경우 정확한 고증은 필수다. 하지만 시대와 맞지 않는 소품이 일부 등장해 네티즌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대표적인 예가 '재벌집 막내아들' 14화. 진도준은 할아버지의 유언이 담긴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에 USB를 꽂는다. 하지만 그 시절 USB는 너무 앞서간 이야기다. 플로피 디스크나 CD를 썼다면 사실감을 더 높일 수 있었을 터.

앞서 3화에 등장한 소품도 '옥에 티'였다. 순양가 삼남매가 함께 티타임을 갖는 장면에서 진화영(김신록 분)이 든 잔은 2019년 출시된 컬렉션이었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내용과는 맞지 않은 소품으로 지적됐다.

여러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15회에서는 의문을 교통사고를 당한 진도준이 범인의 얼굴을 마주했는데, 범인은 바로 회귀 전 윤현우 자신이었다. 인생 2회차의 결말은 오늘(25일) 밤 10시 30분 최종회에서 공개된다.

[사진출처 = JTBC 공식 홈페이지/'재벌집 막내아들' 영상 캡처]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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