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오른 금리에...외인 성장주 팔고 이 종목 ‘베팅’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2. 12. 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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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R&D센터 조감도.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올 한해 깜깜해진 반도체 업황 전망에 글로벌 통화긴축 우려까지 덮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대표적인 성장주들을 대거 팔고 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금융주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3686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팔자세를 이어오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020년 24조5652억원, 지난해 25조6011억원을 내다 팔면서 3년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겼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유동성이 쪼그라든 것이다.

올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8조3118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NAVER(3조598억원), 카카오(1조6954억원), LG생활건강(8851억원), 카카오뱅크(699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졌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40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59% 급감했다.

NAVER와 카카오의 주가는 연초대비 52.97%, 52.53%가 빠졌다. 카카오 그룹주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역시 연초보다 57.46%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SDI ‘2022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 전시관 전경. [사진 제공 = 삼성SDI]
반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인 삼성SDI(1조472억원)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우리금융지주(1조362억원), 현대글로비스(9468억원), KT&G(8794억원), SK하이닉스(8781억원) 순이다. 2차전지주에 대한 관심 여전한 가운데 10위권으로 넓혀보면 KB금융(6235억원)도 8위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여전히 2차전지주인 삼성SDI에 ‘사자’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Fn가이드는 삼성SDI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1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132.25% 급증한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 금융주도 2곳이 반영된 것도 눈에 띈다. 견조한 실적으로 인한 배당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Fn가이드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동기대비 20.00%, 42.83%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 배당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긍정적인 자세 변화(자율적인 배당 존중)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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