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가 쿠바 유니폼을? 망명 선수들, WBC 참가 美정부 허가받았다

신원철 기자 2022. 12. 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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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전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쿠바 출신 미국 망명 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쿠바 출신 미국 망명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새 팀을 구성해 WBC 참가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쿠바 연맹도 태도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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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출신 망명 선수 호세 어브레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쿠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전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쿠바 출신 미국 망명 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미국 망명 선수들은 외교 문제로 쿠바 대표팀 차출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WBC를 앞두고 미국 정부가 빗장을 풀었다.

쿠바 야구소프트볼연맹(이하 쿠바 연맹)은 25일(한국시간) 성명서를 내고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프로야구 리그에서 활동하는 미국 거주 쿠바 선수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2023년 WBC에서 쿠바 대표팀에 참가할 수 있다는 공식적인 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쿠바 연맹 후안 레이날도 페레스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긍정적인 변화이자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WBC 대표팀 명단은 미국과 구체적인 협의가 끝난 뒤에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쿠바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외무부 차관은 미국 언론을 통해 "미국은 쿠바의 WBC 참가를 승인했지만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출신 선수들은 뛰지 못하게 한다. 미국에서는 쿠바와 관련한 모든 것들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또 "망명 선수가 반역자로 여겨졌던 예전과 달리 지금 쿠바는 그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쿠바 출신 선수들은 그들의 나라에서 뛰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야구 대표팀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 혁명 이후 망명 선수들을 소집하지 않았다. WBC에서는 자국 리그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여기에 쿠바 연맹의 승인을 받고 해외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더해졌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유리스벨 그라시알 등이 이렇게 국제대회 때마다 쿠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망명 선수들은 철저히 거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쿠바 출신 미국 망명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새 팀을 구성해 WBC 참가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쿠바 연맹도 태도를 바꿨다.

이미 시카고 화이트삭스 요안 몬카다, 루이스 로버트가 50인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이 명단에는 앤디 이바네스(디트로이트)와 투수 요안 로페스(메츠), 외야수 야스마니 토마스(전 애리조나)와 내야수 미겔 바르가스(다저스)까지 전현직 빅리거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쿠바 사이 외교 문제까지 해결되면 쿠바 대표팀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2020년 아메리칸리그 MVP 호세 어브레유(휴스턴)외에도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애틀랜타) 등이 쿠바 출신 메이저리거다.

한편 쿠바는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과 쿠바가 2라운드에 동반 진출하면 토너먼트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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