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모친이 사내이사, 급여 지급… 특수본, 해밀톤호텔 대표 횡령·로비 의혹 수사

곽선미 기자 2022. 12.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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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불법 증축으로 참사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는 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의 비리 의혹까지 들여다보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이 모(75)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달 초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이 대표를 입건하고 소환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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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출석하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연합뉴스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 수사 범위 확대

가족들에 급여 명목 회삿돈 지급…사용처 추적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불법 증축으로 참사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는 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의 비리 의혹까지 들여다보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근 이 모(75)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 대표는 실제 호텔에 근무하지 않는 가족들을 허위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 명목으로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내이사와 감사로 각각 등재된 이 대표의 모친 강 모(94) 씨와 아내 홍 모(70) 씨에게 수년 동안 급여 명목의 회삿돈이 비정상적으로 지급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특수본은 이 대표 가족들이 법인카드 여러 장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호텔 측이 실제 업무와 무관하게 급여를 지출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인카드 결제 내역을 포함한 자금 흐름 전반을 추적 중이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달 초 해밀톤호텔 본관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이 대표를 입건하고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특수본은 수사 초기부터 해밀톤호텔이 불법 구조물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서 용산구청 등 행정기관 공무원과 유착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언급해왔다. 해밀톤호텔은 불법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용산구청의 통보에도 2014년 이후 5억 원이 넘는 이행강제금만 내며 철거를 미뤘다.

한편, 특수본은 주말 동안 피의자 조사 없이 오는 26일 열리는 박희영(61)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준비에 주력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최 과장은 핼러윈 안전조치 책임이 있는 주무 부서 책임자로서 부실한 사전 조치로 참사를 초래하고 사후 대응도 미흡해 인명 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특수본은 지난 23일 구속한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과 송병주(51)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경정)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했으며 29일 혹은 30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중간수사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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