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절반 이상이 “문과 지원 관심”…지난해보다 더 늘었다

박성민 기자 2022. 12.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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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 정시모집에서 문과 교차 지원에 관심이 있는 이과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정시에서 이과생의 문과 지원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과생에게는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수험생들은 수학 영역 가중치가 높아진 대학에 지원할 때 (교차 지원에) 유의해야 한다"며 "교차 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에는 안정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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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종로학원의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지원 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배치 참고표를 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올해 대학 정시모집에서 문과 교차 지원에 관심이 있는 이과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과생들의 정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종로학원이 이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과생의 53.8%가 문과 교차 지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4.8%보다 9%포인트 늘어난 결과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1만2884명, 올해는 9824명의 이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교차 지원 의향을 물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직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2%가 교차 지원에 관심을 보였다. 수능 점수 발표 후에는 46.6%가,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후에는 53.8%의 이과생이 교차 지원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문·이과 통합수능 첫 해인 지난해의 같은 기간 응답률은 26.8%, 37.4%, 44.8%였다.

이는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변환 표준점수 적용 방식이 이과생에게 불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환 표준점수는 탐구 영역의 수능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반영할 때, 성적표의 수치가 아니라 각 대학의 환산 방식에 따라 보정된 점수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는 이과생의 문과 지원 시 불이익이 없는 구조다. 고려대도 감점 폭이 적이 사실상 영향력이 없다는 게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 모두 이과생이 교차 지원할 때 불리하지 않다”며 “수학에 강점이 있는 이과생이 유리한 구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시에서 이과생의 문과 지원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과생에게는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입시에선 지난해보다 서울권 대학의 수시 모집 규모가 줄어든 반면, 수시 지원자는 늘었다. 종로학원은 서울권 대학의 수시 탈락자가 지난해보다 40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수험생들은 수학 영역 가중치가 높아진 대학에 지원할 때 (교차 지원에) 유의해야 한다”며 “교차 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학과에는 안정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해 4년제 일반대 정시모집은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진행된다. 학교별로 접수 기간이 3~5일로 달라 지원 학교의 접수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전문대는 29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원서 접수 기간 전에 대행 기관을 통해 공통 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 번 작성한 공통 원서와 자기소개서는 여러 대학에 지원할 때 다시 활용할 수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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