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면 고DSR 대출 비중 20%까지 늘어난다

이용안 기자 2022. 12. 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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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4%가 되면 연 소득에서 매년 갚아야 할 원리금이 70%가 넘는 고(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차주의 대출 비중이 전체 잔액의 20%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발표한 '금리 상승에 따른 업권별 고 DSR 분포 변화와 시사점'에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DSR 50%(혹은 70%) 이상인 차주의 비중과 이들이 보유한 대출이 전체 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업권별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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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DSR 차주의 비중과 이들의 대출 비중 추이/자료=한국금융연구원

기준금리가 4%가 되면 연 소득에서 매년 갚아야 할 원리금이 70%가 넘는 고(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차주의 대출 비중이 전체 잔액의 20%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에서는 고 DSR 비중이 30%까지 높아져 업권별, 차주별 대출 상환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발표한 '금리 상승에 따른 업권별 고 DSR 분포 변화와 시사점'에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DSR 50%(혹은 70%) 이상인 차주의 비중과 이들이 보유한 대출이 전체 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업권별로 추산했다. 지난 6월말 기준 1.75%였던 기준금리가 1.75%포인트(p), 2.25%p씩 올랐을 때 이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적용됐을 상황을 가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고 DSR 차주의 비중은 9.17%로 10%에 근접했다. 은행과 보험업권을 제외한 카드·캐피탈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에서는 이미 이 비중이 1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고 DSR 차주의 대출이 전체 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41%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경우 고 DSR 차주의 대출 비중이 이미 20%를 넘어섰다.

문제는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고 DSR 차주의 비중과 이들의 대출 비중은 더욱 늘어다는 데 있다. 박 연구위원은 "한국의 가계부채는 잔액 기준 약 70~80%가 변동금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금리 인상은 변동금리 대출상품에 따라 보통 3개월~1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에 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내년 중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6월 1.7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달 11월 3.25%까지 올랐다.

대출금리가 2.25%p 상승하면 전체 차주에서 고 DSR 차주의 비중은 9.17%에서 11.92%로 높아진다. 그런데 이들의 대출 비중은 12.41%에서 19.61%로 늘어 증가폭이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축은행에서는 고 DSR 차주의 대출 비중이 24.66%에서 29.5%로, 상호금융권의 경우 26.79%에서 38.69%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에 따라 일부 업권과 차주를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며 "업권별, 차주별 대출 상환 위험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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